'손세이셔널' 손흥민(토트넘)이 남미의 강호 콜롬비아와 경기에서 멀티 골을 몰아쳤다. 그러나 그는 만족감을 드러내기보다는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손흥민은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와 평가전에서 홀로 2골을 책임지며 한국의 2-1 승리를 견인했다. 부임 이후 4경기(2무 2패)에서 승리가 없었던 신태용 감독에게 짜릿한 첫 승을 안기는 눈부신 활약이었다.
손흥민의 첫 득점은 전반 11분에 터졌다. 이근호(강원FC)가 측면을 파고들다 패스를 내줬고 이 공이 함께 뛰어가던 권창훈(디종FCO)에 맞은 뒤 문전에 있던 손흥민에게 절묘하게 연결됐다.
수비수 2명과 골키퍼가 압박해왔지만 손흥민은 침착함을 유지했다. 한 차례 턴 동작으로 공간을 만들어낸 손흥민은 재치있는 슛으로 선제골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이후 필드골이 없었던 손흥민은 무려 1년 만에 시원한 득점을 터트렸다.
손흥민의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후반 13분 상대 페널티박스 박에서 낮고 빠른 오른발 슛으로 멀티 골을 완성했다. '신태용호'에 확실한 승기를 안기는 득점이었다.
이날 손흥민은 이근호와 함께 선발 출전해 콜롬비아의 골문을 겨냥했다. 이근호의 활발한 움직임은 손흥민의 공격력을 한 층 끌어올리는 효과를 가져다줬다. 손흥민은 "(이)근호 형이 많이 움직여줘서 나에게 공간이 많이 생겼다"며 "수비도 열심히 해주고 공격에서도 빨리빨리 나가줬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손흥민은 이번 평가전을 앞두고 소집됐을 당시 '대표팀에서 부진하다는 꼬리표를 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리고 비난 여론을 잠재울만한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하지만 손흥민은 여기서 만족하지 않았다. 그는 "아직 멀었다고 생각한다. 한 경기 잘했다고 꼬리표를 떼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아직 한참 부족하다"라고 자신을 채찍질했다.
손흥민은 이어 "대표 선수로서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 대표팀에서도 나에게 거는 기대가 크기 때문에 지금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