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바뀐' 신태용호, 두 스페인 베테랑 코치의 효과

토니 그란데 코치.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신태용 감독은 위기 탈출을 위한 카드로 베테랑 외국인 코치를 영입했다.

토니 그란데(70) 코치와 하비에르 미냐노(50) 피지컬 코치가 그 주인공. 둘 모두 스페인 대표팀과 레알 마드리드에서 잔뼈가 굵은 코치다. 그란데 코치의 경우 코치로 월드컵과 유럽선수권, 그리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모두 경험한 베테랑 중의 베테랑이었다.

두 코치는 3일 입국 후 신태용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미팅을 시작했다. 특히 11월 평가전 대상인 콜롬비아, 세르비아에 대한 영상까지 직접 준비했다.

신태용 감독도 눈과 귀를 열었다. 일단 두 코치 합류 후 훈련 프로그램도 바꿨다.

신태용 감독은 "분명히 말하지만, 감독과 코치는 직책이 다르다"면서도 "모시고 온 것은 나보다 훨씬 많은 경험과 내가 모르는 것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귀를 열고, 눈을 멀리 보면 상당히 많은 도움이 될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비디오 미팅 때 그란데 코치가 준비해온 영상을 본 선수들은 감탄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보통 비디오 미팅을 하면 내내 집중하기 어려운데 그란데 코치가 가져온 영상은 달랐다. 선수들을 집중하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콜롬비아전에서는 효과 만점이었다.

최철순(전북)은 "콜롬비아에 대한 분석을 많이 해줬다. 어떻게 압박하면 불편해할 것이라든지 세세한 부분을 이야기해줬다"면서 "팀 분위기도 좋아졌다. 거장 코치가 말해주니까 선수들도 많이 생각하고 하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직접 나서지는 않는다. 철저하게 신태용 감독 및 코칭스태프 미팅을 통해 의견을 전달한다.

권창훈(디종FCO) 역시 "훈련 때 프로그램을 해줬다"면서 "그란데 코치가 직접 선수들에게 이야기하기보다는 감독과 미팅을 통해서 감독이 전달했다고 생각한다. 직접 들은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두 코치와 시너지 효과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을 위해 밤낮 없이 신태용 감독을 비롯한 기존 코칭스태프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신태용 감독은 "경기 외적인 면부터 훈련 프로그램까지 공유하면서 스페인 대표팀 경험을 많이 이야기해준다. 우리 선수들의 부족한 점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한다"면서 "밥 먹고, 잠자는 시간 외에는 스페인 코치들과 한국 코치들이 같이 생활하다시피 하면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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