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와 평가전에서 손흥민(토트넘)의 멀티골을 앞세워 2-1로 승리했다.
신태용 감독 부임 후 5경기 만에 거둔 첫 승리다. 콜롬비아전 승리는 단순히 결과보다 최근 끝 모를 하락세에 그쳤던 대표팀이 처음으로 반등할 기회를 얻었다는 점에서 중요했다. 결과뿐 아니라 내용 면에서도 만족할 만한 경기였다는 점은 두 배의 기쁨이었다.
4-4-2 전술로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랭킹 13위 콜롬비아를 거의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묶었던 ‘신태용호’의 주장 기성용(스완지 시티)은 “오늘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뛰었다”면서 “다른 어떤 경기보다 조직적으로 잘 맞았고 지난 4일 동안 준비한 것을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잘 보여줬다”고 승리 비결을 꼽았다.
이어 “(강호를 상대하는) 이런 경기는 기회가 많지 않다. 그래서 월드컵 본선이라고 생각하고 경기했다”면서 “우리에게는 남은 한 경기 한 경기가 소중하다. 경기 전 팬들께 좋은 경기 보여주자고 다짐했는데 말로만 그치지 않고 그라운드에서 보여준 선수들도 고맙다”고 덧붙였다.
오랜만에 맛보는 기분 좋은 승리지만 기성용은 오히려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았다. 그는 “이런 모습을 얼마나 꾸준하게 보여줄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면서 “여기서 만족할 것이 아니라 부족했던 모습도 있으니까 그런 부분을 채워가는 것이 중요하다. 월드컵까지 꾸준하게 이런 경기력을 가져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축구대표팀을 대표해 기성용은 최근 ‘당근’보다는 ‘채찍’이 더 컸던 많은 축구팬에게 한 가지 부탁을 남겼다.
최근 대표팀을 향한 거센 비난에 “지금까지는 내가 생각해도 아쉬움이 컸다. 좋은 경기를 보여주면 팬들도 다시 응원해 주실 거라 생각했다”는 기성용은 “오늘 경기를 통해 선수들도 자신감을 얻었다. 월드컵에 가서도 좋은 경기할 수 있도록 응원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