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의 소속팀 니혼햄 파이터스는 10일 도쿄 도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타니의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허가한다고 발표했다.
니혼햄의 다케다 노리무네 사장은 "오타니가 오늘 구단에 메이저리그 진출을 원한다고 요청했다"며 "오타니가 꿈을 향해 한 걸음 내디딜 수 있도록 밀어주는 것이 구단의 방침이다"라고 밝혔다.
쿠리야마 히데키 니혼햄 감독은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될 것으로 믿는다"며 오타니를 응원했다.
지난 2013년 니혼햄의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오타니는 165km에 달하는 강속구를 앞세워 리그 정상급 투수로 성장했다. 타석에서도 그는 강력한 모습을 보였다. 강력한 힘을 자랑하며 홈런을 쏘아 올렸다.
오타니의 기량은 2016년에 만개했다. 않았다. 투수로 21경기에 출전해 140이닝을 소화하면서 10승 4패 평균자책점 1.86을 기록했다. 타자로는 타율 0.322(323타수 104안타) 22홈런 67타점 65득점의 성적을 거뒀다.
이같은 성적을 바탕으로 퍼시픽리그 MVP까지 거머쥐었다. 유효표 254장 가운데 253장을 얻어 만장일치에 1표가 모자랐다. 완벽에 가까운 MVP 수상이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괴물'로 성장한 오타니에 군침을 흘렸다. 공식적으로 다녀간 스카우트만 전체 30개 구단 중 16개다. 오타니도 지난달 'CAA스포츠'를 에이전트로 선임하면서 미국 진출 준비에 돌입했다.
최대 관심사는 오타니의 몸값이다.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일본야구기구는 2013년 일본 구단 선수를 메이저리그가 데려갈 때 포스팅 금액 상한선을 2천만 달러(약 222억7천만원)로 정했다. 이 조항은 올해 10월 31일 효력이 만료됐고 미국과 일본은 재협상을 진행 중이다. 그러나 금액은 현행과 같은 2천만 달러 선으로 정해질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오타니도 연봉 대박을 노리기는 어렵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노조는 '25세 이하 국제 아마추어 선수에게 메이저리그 최저 연봉(54만5천 달러)만을 지급한다'는 내용의 단체 협약(CBA)에 합의했다. 이 규정에 따라 23세인 오타니는 내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해도 최저 연봉밖에 받을 수 없다.
메이저리그 선수협회는 오타니가 피해를 받지 않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오타니 룰'이 생길 수도 있다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빅리그에 도전장을 던진 '괴물' 오타니. 과연 그의 메이저리그 진출이 어떻게 흘러갈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