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김무성 복당파와 '기싸움' 돌입…한국당 의총 소집

친박 의총 소집 요구…오는 13일 열려

바른정당을 탈당해 자유한국당에 재입당한 김무성 의원. (사진=윤창원 기자)
김무성 의원 등의 자유한국당 복당으로 친박계의 불만이 커지는 모양새다. 친박계가 이들의 복당 당일 절차상 문제를 제기하며 의원총회 소집을 요청함에 따라 오는 13일 이를 논의할 의총이 개최될 예정이다.

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10일 당 소속 의원들에게 의총 소집을 알렸다. 정 원내대표는 "당헌 제 87조 2항에 근거, 의원 15인의 개최 요청으로 의총을 소집한다"고 밝혔다.

해당 당헌에는 "의원총회는 원내대표가 필요하다고 인정하거나 재적의원 10분의 1 이상의 요구 또는 최고위원회의의 요청이 있을 때 원내대표가 소집하여야 한다"고 명시돼있다.

앞서 지난 9일 친박계 재선 의원인 이완영 의원을 필두로, 김태흠·박대출·이장우·정종섭·이양수·한선교·이채익·추경호·김기선·윤상직·주광덕·함진규·이헌승·박완수 등 15명은 원내행정국에 의총 소집요구서를 제출했다.

김무성(6선), 강길부(4선), 김영우‧김용태‧이종구‧황영철(3선), 정양석‧홍철호(재선) 의원 등이 한국당으로 복당한 직후다.


이날 본회의 전에 열린 의원총회에서 먼저 일부 의원을 중심으로 이들 복당에 대한 문제제기성 발언이 나왔고, 다른 친박계 의원이 이에 동조하며 빠른 시일 내에 이들의 복당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의총을 열자고 제안했다.

복당파는 일단은 친박계와 세게 부딪히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황영철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해 "한국당 내에 친박 세력들이 아직 남아있고 많은 생각의 차이가 있는 것 아니겠냐. 우리의 복당이 반갑지 않은 분들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한국당의 전체 흐름은 우리의 복당을 환영하는 분위기"라며 "일일이 친박계의 성명 등에 대해 대응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정 정도의 시간이 흐른 후에도 잠재워지지 않고 (친박계가) 계속해서 우리를 물고 늘어진다면 그때는 가서 할 말은 해야겠다"며 갈등을 예고했다.

한편 홍 대표는 김 의원 등의 복당 이후 한국당 내에서 계파 논란이 나오는 데 대해 "언론 등에서 계파 얘기를 하고 있는데 김무성계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계파정치를 하려면 소위 친노(친 노무현)처럼 이념으로 무장을 해야 하는데 지금 한국당에 있는 건 계파가 아니고 이익집단이라고 생각한다"며 "한국당에는 홍준표계도 없다. 언론에서 친홍(친 홍준표)이라고 하는데 (거론되는 사람들은) 개인적으로 친한 사람들이지 그들의 정치인생을 책임질 생각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또 친박계에 대해서도 "일부 '잔박'(잔류 친박)들이 당 대표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은 용서할 수 없는 패악"이라며 "박근혜 청와대를 믿고 패악을 부리던 시대는 이미 지나갔는데, 뭘 믿고 철부지 행동을 숨어서 하고 있는지 어처구니없다"고 경고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