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9일(현지시간) 이같은 '다양성과 포용성에 관한 보고서(Inclusion & Diversity)'를 발표했다.
애플은 2016년 7월부터 2017년 7월까지 채용한 기술분야 신입사원 중 여성, 흑인과 히스패닉계, 아메리카 인디언, 하와이 원주민, 기타 태평양 제도 출신자 등이 차지하고 있다며, 이들은 역사적으로 차별을 받아왔던 '불충분한 그룹'이었다고 밝혔다.
지난 1년간 애플이 신규채용한 인종은 아시아계가 25%, 히스패닉계 15%, 흑인 11%, 기타 4%로 나타났다. 백인은 43%였다.
2017년 현재 소매업 및 기술직을 포함한 전체 애플 직원은 남성이 68%, 여성이 32%로, 그중 아시아계가 21%, 히스패닉계 12%, 흑인 9%, 기타 인종은 3%였다. 백인은 54%였다.
애플은 전세계 사업장에 13만 명, 미국에만 8만3천 명의 임직원을 보유하고 있다.
테크 크런치는 "애플이 다른 기술기업보다 흑인과 히스패닉계 직원의 비율이 높은편이지만, 일부는 저임금의 소매업 종사자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애플 소매업 직원은 피스패닉계 18%, 흑인 13%, 아시아계 7%, 백인은 57%를 차지했다.
애플의 기술분야와 리더십에서는 여전히 백인과 남성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임원 비율은 꾸준히 증가해 2014년 이후 5% 늘어났다. 애플은 "애플 임원 중 29%가 여성이며 전년대비 1% 증가했다"고 밝혔다. 애플 직원 중 30세 미만 여성의 비율은 36%로, 전체 여성직원 비율 32%보다 높았다.
맥 루머스는 "애플은 '의미있는 변화에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하지만, 13만 명에 이르는 전체 애플 직원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2014년 이후 여성 임원 비율이 증가한 수치는 전세계에 37000명의 여성을 고용하는 것과 맞먹는다고 덧붙였다.
애플의 주주인 토니 멀도나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초 또다른 주주인 사회책임투자자 제빈 자산관리(Zevin Asset Management)와 함께 애플 경영진에 보낸 서한에서 "히스패닉계, 흑인, 아메리카 인디언 등 소수인종과 여성의 고용을 확대하고, 애플 고위 관리직과 이사회에 다양성을 더 부여해야 한다"고 제안 했다.
그러난 이같은 제안은 주주총회와 애플 이사회에서 연이어 부결되면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동성애자로 알려진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와 애플이 포용성과 다양성에 대한 이해가 넓다는 세간의 기대와 달리 실제 애플을 이끌어가는 리더십이 여전히 대다수의 백인 남성이 점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를 질타하는 목소리가 계속되고 있다.
'포용성 및 다양성(Inclusion and Diversity) 웹사이트'를 통해 공개됐으며, 남녀 비율, 인종 구성 외에도 교육, 퇴역군인을 위한 프로그램, 성별 임금차별 철폐, 접근성 등에 대한 상세한 분석자료가 담겼다.
이 보고서는 팀 쿡 CEO와 수석 부사장,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루카 매스트리에게 직접 보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보고서 말미에 "현재의 성취를 자랑스럽게 생각하지만, 할 일이 훨씬 더 많다"면서 "우리가 더 잘하기 위해 노력할 때, 애플은 항상 열려 있었고, 항상 존재했듯이, 항상 존재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