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1천억 달러 횡령 201명 구속...살만 국왕 양위설 '솔솔'

모하마드 반살만 왕세자.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사우디아라비아가 부패혐의로 왕족과 전.현직 장관, 기업인 등 201명을 무더기로 적발해 조사를 하고 있다. 이들이 횡령한 공금 규모만 해도 우리 돈으로 112조원에 달한다.

BBC 방송 등에 따르면, 9일(현지시간) 셰이크 사우드 알 모제브 사우디 검찰총장은 지난 4일 시작된 부패 수사과정에서 현재 201명이 횡령 등의 혐의로 구금돼 조사를 받고 있으며 1천억달러(약 112조원)의 횡령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모하마드 반살만 왕세자가 이끄는 반부패위원회의 수사가 매우 신속하게 진행중이라며,반부패위원회의 수사가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는 명백한 법적 근거를 확보해 횡령 혐의자들의 계좌를 동결했다고 말했다.


반부패위원회는 현재까지 왕자 11명과 현직 장관 4명, 전직 장관 수십명을 체포하는 등 수사대상을 확대시키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사우디 중앙 은행의 요청을 받아 금융 기관들이 이미 1천 7백개 계좌를 동결해 이들의 자산을 몰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이 반살만 왕세자가 이끄는 반부패위원회의 수사가 왕세자의 왕위계승을 위해 경쟁 세력에 대한 대규모 숙청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일부에서 며칠 내 왕위계승이 있을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은 10일(현지시간) 81세 고령인 사우디의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국왕이 며칠내 왕좌에서 내려올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앞서 사우디 방송 매체인 알-아라비아는 지난 8일 트위터를 통해 살만 국왕이 48시간내에 무함마드 왕세자에 왕위를 넘길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해당 트윗은 곧 삭제됐다.

2015년 1월 왕위에 오른 살만 국왕의 양위 가능성은 지난 6월말 살만 국왕이 조카이자 왕세자이던 무함마드 빈 나예프를 폐위하고 무함마드를 왕세자로 지명하면서 처음으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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