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고병원성 AI 발생…국내 유입 가능성에 긴장감 고조

야생조류 분변 저병원성 AI, 가금류 전파되면 고병원성 변이 우려

기온이 떨어지면서 지난달 10일 이후 국내 하천 주변 야생조류 분변에서 저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잇따라 검출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일본의 야생조류 폐사체에서 전염성이 강한 고병원성 AI가 발생해 국내 방역에도 비상이 걸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5일 일본 시마네현 마츠에시에서 수거된 흑고니 폐사체에서 H5N6형 고병원성 AI가 검출됐다고 10일 밝혔다.

H5N6형 고병원성 AI는 국내에서도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전국 산란계와 오리 농장 등에서 343건 발생한 바 있다. 특히, 이 유형의 AI는 잠복기가 짧고 전염성이 강해 닭의 경우 폐사율이 100%에 달한다.

이에 농식품부는 우리나라에서도 고병원성 AI 유입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환경부와 협력해 국내 야생조류에 대한 AI 예찰을 강화하기로 했다.

무엇보다도 최근 국내 야생조류 분변에서도 비록 저병원성이지만 계속해 AI 바이러스가 검출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가을들어 국내에서는 지난달 10일 충남 서산의 간월호 야생조류 분변에서 H5형 바이러스가 검출된 이후 전국에 걸쳐 20건이 검출됐다.

이 중 18건은 음성 또는 저병원성 AI로 최종 판정됐고, 나머지 2건에 대해선 검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충남대 서상희 교수(수의학과)는 "사실 모든 야생조류는 처음부터 AI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분변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되는 것은 99%가 저병원성일 가능성이 크다"며 "크게 우려할 부분은 아니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그러나 "문제는 이런 저병원성 AI가 닭과 오리 등 가금류에 전파될 경우 변이과정을 거쳐 고병원성으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가금류 농장에서 방역활동을 강화하는 등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농식품부는 이에 따라, 현재 실시 중인 야생조류 AI검사를 다음달까지 집중적으로 확대 실시해 당초 계획했던 검사 건수 보다 50% 늘릴 방침이다.

또한, 고병원성 AI 발생 예방을 위해 가금농가와 지자체에 대해 철저한 차단방역을 실시하도록 조치했다.

가금 사육농가는 철새도래지 출입을 금지하도록 했다. 특히, 축사 주변에 그물망을 정비하고 축사 출입 시 전용 의복과 신발 등을 착용한 뒤 반드시 소독을 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올해 해외에서 고병원성 AI 발생이 증가 추세를 보임에 따라, 해외여행 중에는 축산농가와 가축시장 방문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해외 AI 발생 건수는 2014년 166건에서 지난해는 1천162건으로 증가한 데 이어 올해는 10월까지 55개 국가에서 1천906건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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