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문고리 3인방'으로 불리는 이재만·안봉근 전 청와대 비서관은 국정원으로부터 4년간 매년 10억 원씩의 특수활동비를 받은 혐의로 최근 구속됐다. 검찰 조사에 따르면 이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시로 국정원 돈을 받았다고 진술했다.
유 작가는 이와 관련해 지난 9일 밤 방송된 JTBC '썰전'에서 "(박근혜 당시) 대통령이 (국정원으로부터 특수활동비를) 받아 (최)순실 씨에게 줘 삼성동 자택 금고에 보관하면서 사용한 것이 아닌가라는 의혹도 나와 있고, 작년 9월에 두 달 동안 중단했다가 다시 2억 원을 받은 것이 최순실의 독일 도피 자금을 현금으로 지원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의문들이 제기돼 있다"고 전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으로서는 상당히 곤란한 상황이 된 것이 K스포츠·미르 재단에 출연한 돈을 뇌물로 볼 수 있냐 없냐를 갖고 갑론을박이 있었고, 그것에 대해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통치행위'라고 계속 얘기해 왔다"며 "그런데 이것(국정원 특수활동비를 상납 받은 일)은 '통치행위론'으로 덮기에도 굉장히 어렵다"고 진단했다.
검찰 역시 이 상납금에 대해 통치자금이 아닌 '비자금'이라고 공식화하면서, 조만간 박 전 대통령을 뇌물 혐의 피의자로 조사할 예정이다.
조윤선·현기환 전 정무수석 역시 국정원으로부터 정기적인 상납금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유 작가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국정원에서 특수활동비로 청와대의 인맥을 관리한 의혹이 있다"고 지적했다. "국정원이 자기의 영향력을 최대한 미치기 위해 청와대 참모들을 돈으로 구워삶았다"는 것이다.
특히 유 작가는 "하나 더 짚어봐야 할 것이,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역대 정권에서도 계속 이렇게 (국정원 특수활동비를 상납 받아) 왔다는 식으로 주장을 계속하고 있다"며 설명을 이어갔다.
"제가 듣기로는 고 김대중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해외 방문 일정(1998년 4월 ASEM 참석)에 나갔을 때인데, 안기부(국정원 전신)에서 청와대 비서실에 '경비로 쓰라'며 돈을 몇 십 억 원이나 가져왔다더라. 그게 (당시 김대중) 대통령에게 보고가 가니까 (김 대통령이) '이게 무슨 돈이냐?' 물었고, 비서진이 '안기부에서 관행적으로 주는 경비'라고 하니 '돌려주라'고 해 대통령실부터 없어졌다."
그는 "그 다음에 (당시 안기부에서) 매월 2억~3억 원씩 장관들에게도 돈을 줬다고 한다"며 "그런데 청와대에서 거절한 뒤부터 각 부처로 확산되면서 김대중 정부 출범 얼마 안 있어서 안기부에서 특수활동비로 각 부처에 돈 주던 것들이 다 없어졌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유 작가는 "그 뒤로는 참여정부 때는 이런 것이 물론 없었다"며 함께 출연한 박형준 교수에게 "그때(박 교수는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 정무수석 등을 지냈다) 있었냐?"고 물었다. 박 교수는 "저도 확인해 봤더니 국정원에서 돈을 주는 경우는 없었다고 한다"고 답했다.
이날 방송에 특별 출연한, 김대중 정부 시절 청와대 비서실장·공보수석, 문화관광부 장관을 지냈던 국민의당 박지원 의원은 '혹시 돈(국정원 특수활동비) 받으셨나'라는 유 작가의 물음에 "안 받았다"고 답하며 말을 이었다.
"제가 김대중 정권 초기에 공보수석을 했는데, 여기저기서 돈을 많이 가져오더라. 깜짝 놀랐다. 그래서 그때 발표했다. '대통령 지시로 돈을 다 돌려보냈다'고 말이다. 안 받았다. (중략) 그때 부처에다가도 '산하기관에서 협력받는 판공비는 일체 받지 마라'고 했다. 당시 어떤 모 장관이 외국 나갈 때 기자와 동행하면서 산하기관 도움을 받아 기자 경비를 댔다. 갔다와서 개각 때 잘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