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한 축구는 없다" 신태용호, 콜롬비아와 맞대결

축구 대표팀의 훈련 장면.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위기의 신태용호가 남미 강호 콜롬비아를 만난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0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콜롬비아와 평가전을 치른다.

신태용호는 9월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마지막 2연전(이란, 우즈베키스탄)을 모두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9회 연속 월드컵 진출에는 성공했지만, 부진한 경기력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여기에 거스 히딩크 감독 논란까지 겹쳤고, 10월 유럽 2연전(러시아, 모로코)에서 완패하면서 비난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콜롬비아전과 14일 세르비아전(울산)은 신태용호에게 기회다. 10월 유럽 2연전과 달리 최정예 멤버를 꾸렸다. 만약 과정과 결과 모두 좋지 않다면 비난은 더 거세질 수밖에 없다. 신태용 감독도 "희망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순한 축구는 가라"

신태용호의 가장 큰 변화는 역시 스페인 출신 베테랑 코치 영입이다. 스페인 대표팀과 레알 마드리드에서 잔뼈가 굵은 토니 그란데 코치와 하미에르 미냐노 피지컬 코치가 합류했다.

그란데 코치가 말한 한국 축구의 첫 인상이 바로 "순한 축구"였다.


신태용 감독도 공감했다. 신태용 감독도 대표팀 소집 후 거친 축구를 요구했다. 단순히 거친 태클 등이 아닌 적극적인 몸 싸움 요구다. 또 한국 축구 특유의 정신력도 강조했다. 신태용 감독 부임 후 자취를 감췄던 것들이다.

이근호(강원)는 "한국 축구의 장점은 많이 뛰고, 투쟁적인 것"이라면서 "다부진 각오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전북의 두 측면 수비수인 최철순은 "기술이 있고, 좋은 선수들이다. 압박을 하면서 거친 플레이로 막아야 한다"고 말했고, 김진수는 "거칠게 하라고 하는데 경기장에서 다리를 차는 게 아니라 정상적인 몸 싸움에서 강하게 부딪히는 것이다. 수비수들이 더 강하게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태용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이제부터 실험은 없다"

콜롬비아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3위의 강호다. 남미 예선을 4위로 통과했지만, 상대가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이었다. 상대전적은 한국이 2승2무1패로 조금 앞서고 있지만, 큰 의미는 없다.

특히 콜롬비아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득점왕 하메스 로드리게스(바이에른 뮌헨)과 후안 콰드라도(유벤투스) 등 정상급 선수들이 합류했다.

신태용 감독도 전력으로 부딪힐 계획이다.

앞서 유럽 2연전은 실험이었다. K리거들이 합류할 수 없는 상황에서 전원 해외파로 멤버를 구성했기 때문이다. 결국 변형 스리백 등 전술 자체가 흔들리면서 비난의 화살을 맞았다.

이번에는 한국도 최정예 멤버다. 무엇보다 조직력을 다져야 할 시기다. 두 차례 평가전 이후 최정예 멤버가 모이는 시기는 3월이다.

신태용 감독은 "이제는 대표팀이 모일 수 있다는 시간이 없다. 이번 대표팀에 소집된 선수를 중심축으로, 이제는 조직력을 극대화시켜야 한다"면서 "평가전이지만, 한 경기 한 경기 치르면서 조직력을 다져야 한다"고 말했다.

분위기는 좋다.

신태용 감독은 "대표팀이 소집되고 나서 선수들의 행동이나 훈련 모습을 보면서 '이제는 팀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내 마음도 편해졌다. 선수들을 향한 믿음 덕에 내 마음에도 여유가 생겼다"면서 "선수들이 소집 첫날부터 그 어느 때보다 집중하고 있다. 눈동자가 살아있다고 느껴진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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