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 부임 후 연이은 졸전으로 감독 본인은 물론, 축구대표팀은 입지가 크게 위축됐다. 이 가운데 안방에서 열리는 11월 A매치는 세계적인 강호 콜롬비아, 세르비아를 상대한다.
이 두 경기는 최근 바닥을 모르고 떨어진 지지를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신태용호’에게 분명한 반등의 기회가 되어야 했다. 결국 부담감은 11월 A매치를 앞두고 처음 대표팀을 소집할 당시 신태용 감독의 얼굴을 얼어붙게 했다.
하지만 신태용 감독이 달라졌다. 콜롬비아와 평가전을 앞두고 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주장 기성용(스완지 시티)과 함께 자리한 신태용 감독은 평소처럼 환한 미소를 다시 지었다.
“소집 전까지 분위기가 썩 좋지 않아서 심리적으로 위축됐던 것이 사실”이라고 털어놓은 신태용 감독은 “대표팀이 소집되고 나서 선수들의 행동이나 훈련 모습을 보면서 ‘이제는 팀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내 마음도 편해졌다. 선수들을 향한 믿음 덕에 내 마음에도 여유가 생겼다”고 활짝 웃었다.
이어 “선수들이 소집 첫날부터 그 어느 때보다 집중하고 있다. 눈동자가 살아있다고 느껴진다”면서 “(콜롬비아를 상대로) 경기가 끝나기 전까지 뭔가 보여주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결과를 장담할 수는 없지만 그 어느 때보다 최선을 다해 멋진 경기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경기 전 구체적인 구상까지 밝힐 수는 없었지만 신태용 감독은 월드컵 본선을 대비해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랭킹 13위의 강호 콜롬비아를 상대로 제대로 붙겠다는 각오를 선보였다.
그는 “콜롬비아가 워낙 강팀이라 조심스럽게 경기해야겠지만 수비보다는 같이 공격할 수 있도록 부딪쳐 보려고 한다. 조직력을 다지는 부분도 최대한 실험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유럽에 가서 너무 쉽게 실점했는데 월드컵에서는 그런 모습이 없어야 한다. 앞으로 그렇게 쉽게 실점해서는 안 된다”고 수비에 신경을 쓰는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