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아세안과의 협력 획기적 발전 희망"

"600여년 전 자바국이 조선에 사신을 보냈다"…친근감 과시

인도네시아를 순방중인 문재인 대통령 (사진=청와대 제공/자료사진)
인도네시아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9일 "아세안과 한국의 관계를 한반도 주변 4대국과 같은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자카르타에서 열린 '한-인니 비즈니스포럼'에 참석해 "한국 정부는 아세안과의 협력관계를 획기적으로 발전시켜나가기 위한 신남방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하고자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비즈니스포럼에는 양국 경제 관료를 비롯해 기업인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교통과 에너지, 수자원 관리, 스마트 정보통신 등 아세안 국가에 꼭 필요한 분야에서부터 협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양측 국민의 삶을 잇는 인적교류 활성화는 모든 협력을 뒷받침해주는 튼튼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아세안 국가는 인도네시아를 포함해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라오스, 미얀마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로 이뤄졌으며, 인구와 국내총생산(GDP), 무역 규모면에서 신흥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문 대통령은 아세안 국가들과의 경제협력 확대를 위해 사람과 사람, 마음과 마음이 이어지는 '사람(People) 공동체', 안보협력을 통해 아시아 평화에 기여하는 '평화(Peace)공동체', 호혜적 경제협력을 통해 함께 잘사는 '상생번영(Prosperity) 공동체'라는 3가지 키워드를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저는 아세안과의 협력을 인도네시아에서 시작하게 된 것을 아주 기쁘게 생각한다"며 "아세안과 한국의 깊은 협력이 인도네시아와 한국의 교류협력을 더욱 강화하는 촉진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세안 국가 중 인구가 많은 인도네시아 시장에 대한 한-인니 경제협력 방안도 적극 설파했다.

문 대통령은 "인도네시아와 한국은 이미 소중한 친구이고 한국의 최초 해외 투자대상국이자, 첫 번째 해외유전 공동개발 국가, 제1호 플랜트 수출국"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 "지난 2006년 '전략적 동반자관계'를 맺은 이후 2010년 '인도네시아 경제개발마스터플랜' 파트너로 한국이 선정되는 등 활발한 경제협력을 추진해왔다"며 "그러나 우리는 더 멀리 함께 가야 한다. 양국 간 교역확대 수준을 넘어 아세안과 세계시장을 함께 개척하는 동반자가 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를 위해 문 대통령은 양국 장관이 참여하는 경제협의체 신설 등 △경제협력의 틀 복원, 제조업을 넘어 4차 산업혁명, 방위산업 등으로 교역을 확대하는 △경제협력 분야 다각화, 제철소와 석유화학 플랜트 건설 등 △기간산업 분야 협력 강화, 경전철, 서민주택, 상하수도 개발 등 △사람중심 경제협력 확대, 중소·중견기업을 지원하는 △중소·중견기업 협력사업 지원 확대, 꾸준히 교역할 수 있는 기계, 소재·부품 등 △교역품목 확대 등의 '6가지 중점 협력과제'를 공개했다.

취임 후 첫 국빈 방문지로 인도네시아를 방문한 만큼 인도네시아에 대한 남다른 애정도 과시했다.

문 대통령은 연설 초반 "양국이 공식 수교한 것은 1973년이지만 이미 600여년 전 우리나라 조선왕조 시대에 자바국(Java)의 사신이 두 차례 방문했다는 기록이 역사서에 남아있다"며 "자바 국왕이 인도네시아 토산물을 보냈고, 조선의 국왕 태종이 옷과 음식을 주며 사신을 후하게 대접했다"고 소개했다.

또 "당시 정부 차원의 사절단이니 아마도 민간 교류는 이보다 훨씬 오래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며 친근감을 표했다.

문 대통령은 연설 말미에도 "이번 인도네시아 순방을 준비하면서 두 나라가 쌍둥이처럼 닮은 점이 많다는 것을 알고 새삼 놀랐다"며 "양국은 식민지의 아픔을 함께 겪었고 권위주의 정부를 거쳐 민주화를 달성했다"고 소개했다.

또 "1990년대 아시아 경제위기와 2000년대 글로벌 금융위기도 슬기롭게 극복했고, 양국 정부의 경제정책도 같은 가치와 지향점을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도네시아 조코위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저소득층 지원과 최저임금 인상, 지역균형발전을 통한 국민 삶의 질 향상은 한국의 새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사람 중심 경제'와 너무나 비슷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저와 조코위 대통령도 공통점이 많다. 서민 가정에 태어나 가난한 삶을 살았고, 늦게 정치를 시작했고, 국민과 함께 소통하기 좋아한다"고 각별한 애정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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