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김정숙 여사와 수행원 등과 함께 독립운동가와 전사 군인, 정부 고위관료 등 약 9천구의 묘지로 구성된 칼리바타 영웅묘지(Kalibata Heroes Cemetery)를 찾았다.
문 대통령은 무명용사탑과 인도네시아 독립영웅인 아구스 살림의 묘지를 차례로 헌화했다. 준비된 꽃잎을 아구스 살림 묘지 위에 직접 흩뿌리기도 했다.
헌화 행사 직전에는 '대한민국의 문재인 대통령이 헌화를 위해 입장하고 있다'는 내용의 장내 방송이 울려 퍼지기도 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서명식장으로 자리를 옮겨 방명록에 '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이라고 서명했다.
방명록에는 "인도네시아 호국영령께 경의를 표합니다. 인도네시아와 대한민국은 호국영령들의 희생과 헌신을 바탕으로 평화와 민주주의를 이뤄왔습니다. 양국은 호국영령들의 숭고한 뜻을 이어 우정과 공동번영의 길을 흔들림 없이 걸어가겠습니다"라는 사전 협의된 문구가 씌어 있었다.
1963년 설립된 영웅묘지에는 민․군 구분 없이 영웅으로 인정되거나 국가 공훈 훈장을 소지한 사람, 24년간 복무한 군인과 경찰 중 훈장을 소지한 사람이 안장될 수 있다.
이런 기준에 따라 인도네시아의 대표적 독립운동가인 아구스 살림(Agus Salim)과 아흐맛 야니(Ahmad Yani), 전 부통령 아담 말릭(Adam Malik) 등 안장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