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소방서에 따르면 소방의 날을 하루 앞두고 있던 지난 8일 오후 6시 39분쯤 지하철 4호선 남태령역에서 홍모(75) 씨가 돌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이 사고로 운행 중이던 지하철은 멈춰섰고 관제실에선 "승객들의 양해를 바란다"며 "현재 응급환자가 발생한 상황"이라고 알렸다.
그 순간 지하철에서 해당방송을 듣고있던 퇴근길 시민 3명이 노인이 쓰러진 현장으로 달려갔다.
강남소방서 영동119안전센터 소속 김지웅(27) 소방사와 서울종합방제센터 종합상황실 박용기 소방장이었다. 현장에는 서울성모병원 소속의 한 간호사도 있었다.
생판 모른 채 현장에서 처음 만난 이들은 서로 합심해 심폐소생술과 제세동기를 이용해 응급구조를 진행했다. 의식을 잃고 쓰러진 노인은 다행히 구토를 하며 깨어났고 호흡과 의식이 돌아온 채 구급대로 인계됐다.
노인을 안전히 인계한 후 이들은 각자 다시 퇴근길에 올랐다. 김 소방사는 "당시 간호사는 성모병원 소속으로만 들었고 이름은 못 들었다"며 "현장에서 먼저 구조를 진행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 소방사는 "호흡이나 맥박 등이 안정적으로 돌아온 상태서 인계할 수 있어 다행이었다"며 "처음 본 동료들과 함께 구조에 참여해 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