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먼은 8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와 원정에서 4쿼터 부상으로 교체됐다. 3분 12초께 상대 박찬희와 충돌하면서 오른 무릎을 다쳤다.
이날 사이먼은 13점 9리바운드 2블록슛을 기록 중이었다. 접전이던 경기는 갑작스러운 변수로 막판 전자랜드 쪽으로 흘렀다. 오세근이 이날 양 팀 최다 30점으로 분전했지만 홀로 골밑을 책임지기는 힘에 부쳤다.
결국 전자랜드가 87-78 승리를 거두며 6연승을 내달렸다. 4연승을 노렸던 인삼공사는 2라운드 첫 경기를 지면서 5할 승률(5승5패)로 6위가 됐다.
사이먼의 부상은 승부에 큰 영향을 미쳤다. 경기 후 김승기 인삼공사 감독은 "오늘 경기는 사이먼의 부상으로 갈렸다"고 입맛을 다셨고,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도 "마지막에 사이먼이 부상으로 나간 것이 승리의 한 원인"이라고 인정했다.
다만 김 감독은 상대의 거친 플레이에도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선수가 다치면 안 되는데 (상대 선수가) 엉덩이를 빼지 않더라"면서 "그러면서 오른 무릎이 꺾였다"고 짚었다. 이어 "사이먼이 몇 경기에 나오지 못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인삼공사는 주축인 양희종도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상황이라 예민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박찬희의 플레이에 고의성은 없어 보였다. 박찬희는 "상대 패스를 막으려고 하는 상황이었다"면서 "사이먼이 손으로 나를 밀어젖히려고 해서 넘어졌는데 발목을 잡고 있더라"고 당시를 돌아봤다. 이어 "앞쪽 상황에 집중하느라 뒤쪽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박찬희는 2015-2016시즌 김 감독과 한솥밥을 먹다 지난 시즌 전자랜드로 이적했다. 지난 시즌 친정팀에 전패를 안은 박찬희는 올 시즌 1라운드까지 7연패를 당하다 이날 승리했다. 박찬희는 "언젠가는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오늘은 인삼공사가 희종이 형도 빠져서 기회가 왔고, 끝까지 하면 승리할 것으로 봤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