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두중량 완전 해제…장사정포 갱도까지 궤멸시킨다

육군, 고위력 탄도미사일 개발로 타격전력 대폭 강화

현무 미사일 발사장면 (사진=국방부 제공/자료사진)
한미 양국이 우리나라의 탄도미사일 탄두 중량 제한을 완전히 없앰에 따라 군의 지대지 탄도미사일 전력이 크게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육군은 새로 개발될 탄도미사일 현무-4의 탄두중량을 2톤으로까지 늘리고 ‘장사정포 킬러’로 불리는 전술 지대지 유도탄 등의 위력이 강해지면 유사시 북 지휘부가 은신할 지하벙커와 장사정포의 갱도까지 궤멸시킬 수 있는 전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한미 미사일 지침은 몇 차례 개정 끝에 2012년에 사거리를 800㎞까지 늘렸다. 사거리를 늘리면 탄두 중량을 줄여야 한다는 '트레이드 오프(trade off)' 원칙에 따라 탄두 중량은 500kg까지만 허용됐다. 사거리 500㎞는 1t, 300㎞는 2t까지 허용됐던 것이다.

하지만 탄두중량 제한이 완전히 없어짐에 따라 우리 군은 기술 개발에 따라 얼마든지 강한 고위력 탄도미사일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징후 시 선제타격할 수 있는 우리 군의 '킬체인(Kill Chain)'의 핵심무기체계인 지대지 탄도미사일 현무-2와 앞으로 개발될 현무-4, 장사정포를 잡을 수 있는 전술지대지 미사일(KTSSM)이 강력한 위력을 발휘하게 되는 것이다.


육군이 운용하는 이같은 지대지 미사일 전력 강화는 공군의 타격자산을 보완할 수 있다는 것에도 의미가 적지 않다.

북한의 핵·미사일과 지휘부를 직접 공격할 수 있는 공군의 대표적인 타격자산은 F-15K에 장착하는 독일제 미사일 타우러스다. 사거리 500km로 대전 상공에서 평양의 핵심시설을 3m의 오차범위로 타격할 수 있다.

그러나 전투기에는 미사일을 장착하는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타우러스의 경우 1.4톤의 무게로 전투기에 2개까지만 장착이 가능하다. 2개의 미사일을 발사하면 원대복귀해야만 다시 미사일을 장착할 수 있는 것이다.

육군 관계자는 “지대지 미사일의 경우 적의 방공망을 염려할 필요 없이 좌표만 입력하면 짧은 시간에 물량공세로 적을 초토화시킬 수 있다”며 “탄두중량이 2톤에 이르면 장사정포와 갱도 자체를 궤멸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우리 군이 보유한 탄도미사일에는 실전배치 된 현무-2A(사거리 300㎞ 이상)와 현무-2B(500㎞ 이상)가 있다.

국군의 날 일반에 공개했던 현무-2C(사거리 800㎞)는 연내 전력화를 목표로 개발 막바지 단계에 있다. 군 당국은 이들 미사일의 탄두 중량을 대폭 늘리는 성능개량에 나설 방침이다.

육군 관계자는 “탄두중량 제한이 없어짐에 따라 지대지 미사일 전력이 크게 강화될 것”이라며 “유사시 미사일 3종세트로 북 장사정포와, 핵심시설 지휘부 등을 초토화하고 적진 깊숙이 침투하는 공정부대 등으로 종심기동전투를 강화하는 이른바 공세적 작전개념의 기반이 구축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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