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는 지난달 23일 통일교 내부문건을 입수해 통일교의 한반도 평화통일을 기원 행사가 실상은 통일교 문선명, 한학자 부부를 ‘세계 평화의 중심’으로 우상화하는 내용으로 채워졌다고 폭로했다.
내부 문건을 살펴보면 “세계평화의 절대중심은 참부모”라면서 “일반 대중들에게 통일교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하고, 참부모님에 대한 홍보 확대, 신도들의 사기 증가를 목적으로 한다”고 명시돼있다.
포교 목적의 행사임을 분명히 한셈이다.
또, 통일교는 8만 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행사를 위해 남북통일운동국민연합, 한국대학원리연구회와 한국종교협의회, 통일그룹 등 통일교 산하 기관들에게 인력 동원 목표치를 할당했고, 국회의장과 국무총리, 전 유엔사무총장 초청계획도 밝혔다.
◇ 통일부, "통일교 측 후원 요청 철회 알려와 후원 철회" 해명
그런데 이러한 통일교 내부 결속용 행사를 통일부가 후원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통일교 관계자는 CBS와 인터뷰에서 “당초 통일부 산하에 등록된 남북통일국민운동연합이 행사 후원을 요청했고, 통일 공감대 확산 차원에서 행사를 지원하기로 했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데, 통일교 측에서 행사 성격이 변경돼 통일부 후원 명칭을 철회해 달라고 요청이 왔고, 통일부는 통일 공감대 확산을 위한 행사가 아니라는 판단 하에 8일에 후원 명칭을 철회했다”고 해명했다.
행사 후원을 요청했던 주최측이 먼저 후원 철회를 요청해왔다는 통일부의 해명이 다소 석연치 않아보이는 대목이다.
게다가 CBS가 통일부에 해명을 요구한 지 하루만에 통일교 행사에 대한 후원을 철회 했다고 알려왔다.
더욱이 통일부는 수년 전 부터 통일교 산하 남북통일국민운동연합을 통해 통일교 행사를 후원해 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통일부 관계자는 "지난 2013년부터 2015년까지 통일교 산하 기관인 남북통일국민운동연합 주최로 진행된 통일대회를 후원했고, 관례대로 이번 통일대회를 후원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대회 때마다 통일부 장관 명의의 서면 축사을 보냈지만, 올해는 행사 후원을 철회하면서 서면 축사도 취소됐다"고 밝혔다.
한편, 통일교 전문가들은 "통일교는 문선명 교주 사망이후 통일교 절기인 기원절이나 성화절에도 1만명 정도 동원하는데 그쳤다"며, "통일교 측은 8만 명을 채우기 위해 예년과 비슷한 방식으로 일본 신도들과 지역별로 경로당 노인들을 동원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