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호는 10월 유럽 2연전(러시아, 모로코)에서 수비 불안을 노출했다. 두 경기 실점만 7골. 전원 해외파로 꾸린 탓에 측면 수비 자원 부족으로 애를 먹었다. 신태용 감독은 측면 수비수 부재를 변형 스리백으로 해결하려 했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다.
10일 수원에서 열리는 콜롬비아전, 14일 울산에서 열리는 세르비아전은 K리거들이 합류하면서 최정예 멤버가 꾸려졌다.
특히 유럽 2연전에 없었던 측면 수비 자원들이 가세했다.
전북에서 한솥밥을 먹는 두 측면 수비수 최철순과 김진수의 각오도 남달랐다. "순한 축구를 한다"고 말한 토니 그란데 코치의 첫 인상을 깨기 위해 더 강하게 콜롬비아와 세르비아 공격을 막겠다는 각오다.
최철순은 8일 수원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에서 열린 훈련에 앞서 "일단 기술적으로 더 발전해야 한다. 또 이긴다는 마음으로 나가야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각오를 전했다.
첫 상대인 콜롬비아는 하메스 로드리게스(바이에른 뮌헨)를 비롯해 후안 콰드라도(유벤투스) 등 세계적인 선수들이 포진했다. 수비수들의 어깨가 무겁다.
최철순은 "골을 안 먹으면 일단 비길 수는 있다. 수비에 조금 더 치중할 것"이라면서도 "공격에서도 사이드에서 풀어줘야 경기가 잘 풀리니까 신경을 써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진수 역시 "나도 (김)민우(수원) 형도 준비를 잘 한다고 하는데 경기장에서 경기력이 좋을 수도, 안 좋을 수도 있다. 이번 상대는 좋은 팀이기에 수비적으로 잘 준비하겠다"면서 "개인적으로 비디오를 받아 보려고 한다. 하메스 등 유명하고 기량 좋은 선수가 많다. 전체적으로 잘 분석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란데 코치가 말한 한국 축구의 첫 인상에 고개를 끄덕인 신태용 감독도 선수들, 특히 수비수들에게 다 강한 몸싸움을 주문했다.
최철순은 "기술이 있고, 좋은 선수들이다. 압박을 하면서 거친 플레이로 막아야 한다"고 말했고, 김진수도 "거칠게 하라고 하는데 경기장에서 다리를 차는 게 아니라 정상적인 몸 싸움에서 강하게 부딪히는 것이다. 수비수들이 더 강하게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태용 감독은 11월 두 차례 평가전부터 실험보다는 조직력에 초점을 맞춘다는 복안을 세웠다. 실제로 이번 평가전을 제외하면 내년 3월까지 최정예 멤버가 소집될 수 없다. 사실상 주전이 가려지는 시기.
김진수는 "전부 모일 수 있는 시간이 이번 평가전과 내년 3월이 전부"라면서 "감독님도 조직력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더 나은 경기를 보여주겠다. 개인보다는 서로 협력해서 수비를 한다면 수비 안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철순도 "스리백이든, 포백이든 상관 없이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보여주겠다"면서 "투지로 확실한 인상을 남기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