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국빈형식으로 방한(訪韓)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떠난 보낸 뒤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동남아 순방길에 나섰다.
문 대통령은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초청으로 이날부터 10일까지 인도네시아를 국빈 방문할 예정이다.
두 정상은 지난 9월 독일에서 열린 주요 20개국 정상회의(G20) 현장에서 회담하려 했지만 시위대로 인한 교통통제로 이번에 만나게 됐다.
인도네시아 도착 직후 문 대통령은 첫 일정으로 동포들과 만찬 간담회를 갖는다.
오는 9일 오전에는 우리나라의 국립현충원에 해당하는 인도네시아 칼리바타 영웅묘지에 헌화할 예정이다. 이어 양국 주요 경제 인사들이 참석하는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및 포럼에도 참석한다.
이어 자카르타에서 60km 떨어져 있는 인도네시아 보고르 대통령궁에서 공식 환영식을 시작으로 조코 위도도 대통령과 실외베란다에서 단독 정상회담을 갖는다.
이어 확대 정상회담에서 양국 관계 발전 방향, 방산·인프라·경제·통상 및 실질 협력 증진,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 아세안(ASEAN) 등 지역·국제무대에서의 협력에 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정상회담 종료 후 문 대통령은 조코 위도도 대통령과 양국 관계 부처 간 MOU 서명식을 갖는다. 이어 양국 기자단을 대상으로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인도네시아 국빈방문의 마지막 일정으로 주요 수행원 및 양국 정치·경제·문화계 인사 약 70여 명과 함께 위도도 대통령 주최 국빈만찬에 참석한다. 자카르타에서의 공식일정 외에 문 대통령은 한국-인도네시아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하며 경제 외교를 펼친다.
인도네시아 순방을 마친 문 대통령은 오는 10일부터 11일 베트남 다낭에서 열리는 25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정상회의는 '새로운 역동성 창조, 함께하는 미래 만들기'라는 주제로 열릴 예정이다.
APEC 정상회의 세부 일정으로 문 대통령은 오는 11일 리트리트(Retreat) 세션과 업무 오찬 등에 참석하며 APEC 회원국 동료 정상들과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리트리트 세션1에서는 '디지털 시대의 혁신 성장, 포용성 및 지속가능한 고용'이란 주제로 토의가 이뤄진다.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의 '사람 중심 지속성장' 전략을 소개하면서 APEC 차원에서의 포용성과 혁신 증진을 위한 구체적인 정책 방향을 제시할 예정이다.
리트리트 세션2는 '역내 무역·투자 및 연계성의 새로운 동력'이란 주제로 이뤄지고, 중간에 진행되는 업무 오찬에서는 '함께하는 미래 만들기'를 주제로 토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마지막 순방 국가는 필리핀이다. 문 대통령은 필리핀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동아시아정상회의 협력(EAS) 정상회담 계기에 개최되는 아세안 기업투자 서밋 행사와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정상회의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필리핀에서 오는 13일 열리는 한국-아세안 정상회의 직전에는 아세안 10개국 및 관련 국가의 저명인사, 기업인, 학자 등 500여 명의 유력인사들이 참석하는 '아세안 기업투자 서밋'이 열린다. 문 대통령은 이 행사에서 한-아세안 미래공동체 구상을 발표할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이번 연설에서 '사람을 지향하고, 사람이 중심이 되는 공동체'란 아세안 비전에 맞춰 한-아세안 간 미래 관계를 건설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문 대통령은 오는 14일 오후 개최되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RCEP은 ASEAN 10개국과 한국, 중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인도의 6개국 등 총 16개국이 협상 중인 아태지역의 최대 FTA다.
한편 문 대통령은 동남아 순방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난다. 지난달 31일 한중 정부가 동시 발표한 '한중 관계 개선 관련 양국 간 협의'에 따라 두 정상은 베트남에서 열리는 APEC 현장에서 한중 정상회담을 가지며 교류 정상화 물꼬를 튼다는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필리핀에서 개최되는 ASEAN 관련 정상회의 기간 리커창 중국 총리와도 회동하며 한중 실질 협력 방안을 논의할 전망이다. 각 세부 일정은 조율 중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