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남부경찰서는 지난 8월 한국인 30대 여성 A씨가 노르웨이 현지에서 붙잡혀 국내 송환을 위한 재판을 진행 중이라고 8일 밝혔다.
A씨는 지난 5월 실종된 부산 수영구 부부 가운데 남편인 전모(35)씨의 지인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수사를 진행해 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부부가 실종된 달 중순에 국내에 들어왔다가 출국 예정일보다 빠른 지난해 6월 초에 출국했다.
A씨는 국내에서 체류하는 동안 현금만 사용하는 등으로 행적을 감추는가 하면 경찰에도 이에 대해 거짓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경찰 조사과정에서 A씨가 결혼 전 전 씨에게 수차례 협박성 메시지를 보낸 사실도 확인됐다.
경찰은 A씨가 수차례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자 지난 5월 기소 중지 의견으로 검찰에 사건을 송치한 뒤 범죄자 인도 요청을 했다.
A씨는 현재 억울함을 호소하며 재판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 남부경찰서 관계자는 "수차례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았고, 참고인 자격으로 받은 조사에서도 거짓 진술을 하는 등 여러 가지 의심스러운 정황을 확인했다"며 "재판이 끝난 뒤 국내에 들어오는 대로 본격적인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부산 수영구에 사는 전씨와 부인 최모(35·여)씨는 지난해 5월 28일 실종됐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두 사람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귀가하는 모습은 CCTV 영상에 찍혀 있었으나 이후 집을 나서는 장면은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이 당시 휴대전화 위치를 추적한 결과 전 씨는 기장군에서, 최 씨는 서울 강동구에서 각각 전원이 꺼진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이후 경찰의 계속된 수사에도 두 사람의 소재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