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변기훈 살려낸 문경은 감독의 음주 면담

변기훈. (사진=KBL 제공)
"슛을 못 쏘고 벌벌 떨더라고요."

지난 3일 열린 SK-전자랜드전. SK 문경은 감독은 71-73으로 뒤진 종료 3분51초 전 최부경을 빼고, 변기훈을 투입했다. 높이를 포기하는 대신 변기훈의 3점슛을 기대했다. 2점 차로 뒤진 상황에서 3점 1~2방으로 흐름을 가져오겠다는 복안이었다.

하지만 변기훈은 슛을 제대로 쏘지 못했다. 문경은 감독은 "슛을 못 쏘고 벌벌 떨었다"고 아쉬워했다. 결국 변기훈은 종료 2분10초를 남기고 다시 벤치로 들어갔다.

올 시즌 변기훈의 어깨는 무겁다. 김선형이 개막 2경기 만에 부상으로 빠지면서 주장 역할까지 맡고 있다. 그런데 김선형 이탈 후 7경기에서 평균 5.43점에 그쳤다. 스트레스가 심했다.

문경은 감독은 전자랜드전이 끝난 뒤 변기훈을 호출했다.


시즌 중이지만, 술잔을 기울이면서 변기훈 기 살리기에 나섰다. 문경은 감독은 "정말 많이 마셨다"면서 "쌍권총(애런 헤인즈-테리코 화이트)의 총알이 다 떨어졌다. 발목에서 칼(김선형)을 꺼내야 하는데 칼도 없다. 네가 그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변기훈과 나눈 대화를 설명했다.

음주(?) 미팅 후 변기훈이 살아났다. 5일 오리온전에서 3점슛 5개와 함께 18점을 올렸다. 7일 kt전에서도 18점을 기록했다. 특히 3점슛 11개(4개 성공)를 던지는 등 찬스에서 주저하지 않았다.

변기훈은 "다른 선수들에게 수비가 쏠리면서 슛 찬스가 많았던 것 같다. 많이 움직여서 찬스를 얻으려고 했다"면서 "슛이 초반에 안 들어갔는데 자신 있게 던졌다. 덕분에 잘 들어간 것 같다"고 말했다.

문경은 감독과 면담은 변기훈에게 힘이 됐다. "토하면서 마셨다"고 고백했지만, 자신감을 찾는 계기가 됐다. 변기훈은 "감독님과 면담이 정말 큰 도움이 됐다. 마음이 편해졌다"고 활짝 웃었다.

사실 변기훈은 2016년 1월 전역 후 기복이 심했다. SK 최고 슈터지만, 쉽게 말해 두 경기 연속 터지는 경우가 없었다. 결국 해답은 훈련이었다.

변기훈은 "지난 시즌은 슈팅 밸런스가 많이 무너졌다. 발목 부상 때문에 몸이 조금 틀어졌고, 밸런스를 잡지 못해 고전했다"면서 "밸런스를 잡는 부분을 집중적으로 훈련했고, 찬스 때 과감하게 쏠 수 있게 훈련을 많이 했다"고 강조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