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를 위해 달라졌다' 공격보다 수비를 택한 SK 김민수

김민수. (사진=KBL 제공)
올 시즌 SK 코칭스태프는 김민수(35) 칭찬 일색이다. 어느덧 프로 10년 차를 맞이한 김민수가 확실히 달라졌다는 칭찬이었다. 김기만 코치가 "민수가 기량발전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농담까지 던질 정도.

기량이야 워낙 뛰어난 선수였다. 다만 게으르다는 평가가 늘 따라다녔다.

그런 김민수가 총액 3억5000만원에 3년 FA 계약을 하면서 180도 달라졌다. 사실 연봉 문제로 이적 이야기도 나왔지만, 계약 기간을 늘리면서 SK에 남았다. 이유는 하나. 바로 우승 때문이다. 정확히 말하면 10년을 뛴 SK의 우승이다.

김민수는 7일 kt전에서 23점 5리바운드로 활약한 뒤 "이번에 FA 계약을 했을 때 팀 우승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조건을 걸었다. 죽어도 코트에서 죽으려 한다"면서 "목표는 반지다. 개인적인 목표는 없다. 어떻게 보면 기회다. 언제 은퇴할 지 모른다. 이번에 최선을 다해 팀에 도움이 되려 한다"고 말했다.


김민수는 올 시즌 11경기에서 평균 30분1초를 뛰면서 10.27점 6.8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무엇보다 수비에서 만점 활약을 펼치고 있다. 애런 헤인즈의 가세로 외국인 센터가 없는 상황에서 김민수의 수비는 큰 힘이다. 앞선 9시즌과 달라진 모습.

문경은 감독도 kt전을 마친 뒤 "수비에서 김민수, 최부경이 kt 외국인 선수를 효과적으로 잘 막아줬다. 팀 수비로 막았지만, 일단 둘이 1차적으로 엔트리 패스가 안 들어가게 몸 싸움을 잘 해줬다"면서 "승리에 큰 공헌을 했다"고 칭찬했다.

김민수도 공격보다는 수비에 더 신경을 쓰고 있다. 우승 반지라는 목표를 위해 개인적인 욕심은 다 버렸다.

김민수는 "공격보다는 외국인 선수를 막으려고 노력을 많이 한다. 공격은 찬스가 나면 던지지만, 수비가 우선이다. 10점을 넣어도, 30점을 넣어도 팀이 이기면 개인 기록은 관심이 없다"면서 "10년을 하면서 기복이 있는 것을 안다. 공격은 기복이 있지만, 수비에서 기복이 없게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SK는 최준용과 최부경이 13일부터 대표팀으로 향한다. 김선형이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둘 없이 3경기를 치러야 한다. 김민수의 어깨가 더 무겁다.

하지만 김민수는 "부경이가 빠지는 게 크지만, 뒤에 김우겸도 있다"면서 "잘 하는 선수다. 우겸이에게 가장 미안하다. 나보다 잘 하고 있는데 키가 나보다 작아서 출전 시간이 적다. 우겸이와 함께 충분히 버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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