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GM, '다카타 에어백' 리콜 불응…국토부 "강력조치 검토"

'한국 운전자 보호 소홀히 한다' 비판

(사진=자료사진)
폭발 위험이 있어 세계적으로 대규모 리콜이 진행 중인 일본 '다카타 에어백'에 대해 벤츠, 한국GM, GM코리아가 국토교통부의 리콜 요청에 응하지 않고 있어 한국 운전자 보호를 소홀히 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내에서 '다카타 에어백' 장착 차량을 판매한 업체 17곳 가운데 14개 업체가 현재 리콜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메르세데스-벤츠, 한국GM, GM코리아 등 3개 업체는 국토부의 거듭된 요청에도 리콜에 응하지 않고 있다.

일본 다카타사(社)가 제작한 에어백은 충돌 사고로 에어백이 펼쳐질 때 팽창장치의 과도한 폭발력으로 금속 파편이 튀면서 운전자가 숨지거나 다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지금까지 세계적으로 '다카타 에어백' 관련 사고로 모두 19명이 목숨을 잃고, 200여명이 부상을 당한 것으로 보고됐다.


이 때문에 '다카타 에어백'은 지난 2013년부터 세계적으로 약 1억대의 리콜이 이뤄지고 있다.

현대·기아·쌍용차 등 국내 완성차 업체는 '다카타 에어백'을 사용하지 않지만 대부분 수입차량에는 '다카타 에어백'이 장착돼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토부는 이에 따라 지난해 수입차 업체에 '다카타 에어백'에 대한 리콜 확대를 요청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금까지 수입차 업체 14곳이 '다카타 에어백' 리콜을 시작했지만 벤츠, 한국GM, GM코리아 등 3개 업체는 아직 리콜에 응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벤츠·GM, 한국서 '다카다 에어백' 차량 16만 5천대 판매

국토부에 따르면 벤츠, 한국GM, GM코리아가 국내에서 판매한 차량 중 '다카타 에어백' 장착 차량은 총 16만 5,861대다.

이 가운데 벤츠는 C클래스 1만 3,811대를 비롯해 GLK 2,476대, E 클래스 810대 등 2007∼2012년 생산된 1만 8,724대를 한국에 팔았다.

(사진=자료사진)
한국GM은 라세티 프리미어 7만 2,820대, 크루즈 4만 2,214대 등 2009∼2012년 제작 차량 14만 6,078대, GM코리아는 사브 9-3 562대, 캐딜락 BLS 95대 등 2005∼2012년 제작 차량 1,059대를 판매했다.

벤츠 등 3개 업체는 아직 자사 차량에서 '다카타 에어백' 관련 사고가 일어나지 않았고, 결함 원인과 관련한 내부 조사가 진행 중이라는 이유 등으로 리콜에 불응하고 있다.

벤츠는 "올해말까지 한국에 판매한 차량 가운데 284대를 수거해 독일 본사 연구소에서 실험을 한 뒤 리콜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국토부에 통보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지난달 기자회견을 열고 "운전자의 안전을 보장하지 못하는 제품에 대한 리콜을 시행하지 않는 것은 무책임한 처사"라며 강제 리콜을 요구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벤츠와 GM사가 '다카타 에어백'을 리콜할 수 있도록 강력한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