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천 "예산정책처 과장, 여성직원에 여성비하 욕설"

"술 취한 과장, 속옷 차림으로 돌아다니며 술병으로 위협"

더불어민주당의 조응천 의원.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은 7일 국회 예산정책처의 실·국 단위 연수 중 과장급 인사들이 술에 취해 여성직원에게 여성 비하적 욕설을 하거나 속옷 차림으로 돌아다녔다는 사건의 내용을 공개했다.

조 의원은 이날 국회 사무처 등을 대상으로 한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올해는 국회 사무처에서 일어난 성추행, 출장비 횡령, 폭행 등 내부적 문제가 곯아 터졌던 한 해였다"며 "우윤근 전 사무총장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었다"고 질의를 시작했다.


이어 "그렇게 말한 지 불과 두 달이 안 돼 국회 내 지원기관 중 하나에서 실국단위로, 실장 주도 하에 고성에 있는 국회 연수원에 1박 2일로 연수를 갔다"며 "거기서 A과장은 술에 만취해 속옷 차림으로 돌아다니면서 술병으로 사람을 위협하고, B과장은 타과 소속 여직원에게 여성 비하적 욕설을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해당 여직원이 울면서 하소연을 하니까 사건을 무마하려고 했고, 또 본 의원이 질의를 하려고 하니까 피해자를 가해자처럼 몰아가고, (피해자를) 왕따시키고 그랬다"고 덧붙였다.

조 의원은 국회 김교흥 사무총장이 관련 내용을 파악하고 있지 못하자 "예산정책처에서 벌어진 일"이라며 "나보고 이런 질의를 하지 말라고도 했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국회 지원 부서들은 폐쇄적이고 손에 닿지 않는 부서들이다. 이 안에서 하루 종일 고스톱을 쳐도 모른다"며 "행정부의 감사.감찰.수사 기능이 이곳에는 미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입법고시 출신들이 강한 결속력으로 승진이나 혜택 같은 것은 독점하고 비리는 서로 감춰주는 이상한 카르텔이 있다"면서 시정을 요구했다.

이에 김교흥 사무총장은 "조속한 시일 내에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엄중하게 조처하겠다"며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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