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축구 강국 콜롬비아, 세르비아와 A매치를 앞둔 ‘신태용호’의 화두는 ‘손흥민 시프트’다.
그동안 손흥민은 주로 대표팀의 측면 공격수로 활약했다. 측면에서 중앙으로 파고들며 공격 기회를 노리는 것이 손흥민의 주된 역할이었다. 하지만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등 최근 A매치에서는 손흥민의 파괴력이 크게 빛나지 않았다.
대표팀에서의 부진한 경기력과 달리 소속팀에서는 최근 손흥민의 경기력이 좋았다. 특히 측면이 아닌 최전방에 배치돼 해리 케인, 페르난도 요렌테 등 전문 공격수와 호흡을 맞추며 강렬한 인상을 확실하게 남겼다.
덕분에 신태용 감독은 11월 A매치에 손흥민을 중앙에 배치할 계획이다. 최전방 공격수 또는 2선 중앙에 배치해 손흥민의 물 오른 공격력을 극대화할 구상이다.
무엇보다 ‘손흥민 시프트’에서 중요한 포지션은 파트너로 나설 최전방 공격수다. 상대 수비를 흔들어 공간을 만들어 줘야 손흥민이 빠른 발로 그 틈을 비집고 골문을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근호(강원) 또는 이정협(부산)이 투톱의 파트너 또는 원톱 공격수로 나설 가능성이 큰 만큼 대표팀에서 케인의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7일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에서 만난 이정협은 “토트넘 경기를 보면서 내가 어떻게 해야 흥민이가 더 잘할 수 있을지 생각했다”면서 “흥민이는 워낙 좋은 선수라 내가 잘 준비한다면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굳은 각오를 밝혔다.
이정협 역시 케인이라는 좋은 본보기를 보고 배운다는 계획이다. “토트넘에는 케인이 전방에서 (수비와) 많이 싸워주면서 흥민이에게 기회가 많이 생겼다”는 이정협은 “나 역시 케인만큼 아니더라도 케인처럼 열심히 상대 선수와 싸워주면서 흥민이에게 기회가 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신태용 감독은 지난 3월 중국과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이후 처음으로 이정협을 발탁하며 상대 수비진영에서의 폭 넓은 움직임을 주된 선발 이유로 꼽았다. 이정협은 “소속팀에서 경기 뛰고 훈련하면서 몸 상태는 좋다. 마음도 단단히 먹고 와서 좋은 경기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남다른 소감을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