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전 국회는 국회의사당 벽면에 대형 태극기와 성조기를 나란히 내거는 작업을 마쳤다. 국회의사당 대로변에도 성조기와 태극기가 가로수마다 나부꼈다.
'열린 국회'를 지향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국회를 방문하는 8일에는 국회 전체가 경호구역으로 설정돼 출입이 엄격히 통제된다. 외빈 차량을 제외한 모든 차량은 경내 주차가 불가능하다.
국회의원도 예외가 아니다. 보통 본회의에 참석하는 의원들은 전용 차량을 이용해 2층 본관 로비에서 내려 본회의장에 들어가지만 이날만큼은 의원들도 차량 이동이 금지된다.
국회 관계자는 "본관 2층은 경찰 펜스로 차량 이동이 불가능한 만큼 의원들에게 본관까지 걸어서 이동해 달라고 협조를 부탁했다"고 말했다.
국회 7개 출입구 중 국회 정문에 위치한 1, 2문과 의원회관쪽 출입문인 3문을 제외한 나머지 4, 5, 6, 7문과 헌정문, 도서관문, 국회 경비대 정문은 행사 종료시까지 모두 폐쇄된다.
본관 출입에도 제한을 받는다. 직원들과 출입기자는 본관 뒷편 1층 안내실로만 출입이 가능하다. 다른 출입구는 행사 종료시까지 모두 폐쇄할 예정이다.
국회 인근에는 행사 종료시까지 87개 부대, 총 800여명의 경력이 배치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호상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지 않고 계단을 통해 본회의장에 입장할 예정이다.
국회 사무처는 24년만의 국빈 방문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지만, 삼엄한 경비에 곳곳에서는 불만도 터져나온다.
한 야당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 예우도 좋지만 차량 이동과 출입문 폐쇄는 너무한 것 아니냐"며 "외국 대통령을 위해 내국인들에게 불편을 감수하라는 게 맞는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정세균 국회의장도 트럼프 대통령 경호팀의 사전 준비 작업 요구에 혀를 내두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회 연설을 마치고 국립현충원 헌화를 끝으로 방한일정을 마무리한
뒤 다음 순방지인 중국으로 향한다. 미국 대통령의 국회 연설은 1993년 빌 클린턴 대통령 이후 24년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