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민단체, "평화 위협하는 트럼프 오지마라"…경찰 시위대 봉쇄
경호를 담당하는 경찰은 집회를 제한하는 과정에서 시위대를 차벽으로 봉쇄해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이후 최초로 광화문 광장에 차벽이 등장했다.
경찰 추산으로 1000여명이 모인 이들은 '한반도에 전쟁이 아닌 진정한 평화를'이라고적힌 피켓을 들고 "전쟁에 반대 트럼프 반대", "무기강매하는 트럼프 오지마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공동행동 측은 "트럼프 대통령이 청와대 방면으로 가기 위해 이곳을 지나간다고 들었다"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곳을 지나갈때 항의하는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농성을 벌이다 경찰 차벽에 의해 사방이 봉쇄됐다.
공동행동 측은 이날 오후 1시부터 광화문 광장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집회를 하겠다고 신고했으나 경찰이 경호상의 문제를 들어 집회를 제한했다.
이에 공동행동은 광화문 광장 입구 쪽에 진을 치고 "경력을 철수하고 안에서 농성하게 해달라"며 경찰과 대치를 벌였다.
경찰 측은 방송을 통해 "농성이 교통혼란을 일으켜 일반 시민들의 불편을 야기한다"며 이동을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시민들과 경찰이 부딪혀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으나 아직까지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결국 경찰 측은 20여대의 경찰 버스를 동원해 광화문 입구 쪽에서 농성중인 시위대를 둘러싸 봉쇄했다.
◇ '방한찬성' 보수단체, "한미동맹 강화"
이들은 오후 1시쯤부터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며 세종대로 양쪽 인도를 메웠다.
"문재인 대통령을 끌어내리자", "박근혜 대통령을 석방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던 이들은 이날 오후 3시 10분쯤 트럼프 대통령이 세종대로를 통과하자 "USA"를 연호하며 열렬한 환영을 표시했다.
환영 집회에 참여한 박모(77)씨는 "트럼프 대통령 방한을 계기로 한미 동맹이 굳건해지길 소망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박근혜 대통령 석방을 위해 한 마디 거들어 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보수단체는 청계천과 서소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환영 집회를 이어갈 예정이며, 진보단체 역시 광화문 광장에서 트럼프 규탄 집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경찰은 이날 195개 중대 약 1만5천여명을 투입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탄 경호차량은 오후 3시 12분쯤 세종대로를 지나 광화문 광장을 통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