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임 비서실장은 청와대 주요 인사들의 주사파 전력에 대해 묻는 야당 의원의 질의에 '그게 질의냐'는 식으로 언급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6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진행된 청와대 국정감사에서 임 비서실장은 '주사파'와 '전대협' 등을 들어 색깔론을 제기하는 한국당 전희경 의원의 질의에 "국민의 대표답지 않게 질의한다", "의원님께서 그렇게 말할 정도로 부끄럽게 살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정 원내대표는 또 "정의용 국가안보 실장은 문정인 특보와 관련된 질의에 '문 특보의 개인 의견이 국가 정책에 반영된 게 있냐'는 식으로 국회의원을 윽박질렀다"며 "어제 많은 참관인과 야당 의원들은 이같은 청와대의 국감 행태를 지적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토록 출석 요구를 했던 조국 민정수석은 결코 참석하지 않았다"며 "국회까지 못 나오겠다면 (우리가) 청와대까지 가겠다고 했는데도 출석하지 않았다.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덧붙였다.
그는 "어제 청와대의 국정감사 태도는 국민과 국회를 멸시하는 행태"라며 "이는 또다른 신 적폐의 표현"이라고 강조했다.
정 원내대표는 전날 국정원 댓글 사건과 관련해 수사를 받던 변창훈 서울고검 검사가 투신해 사망한 점을 언급하며 "정부부처 내부에서조차 적폐를 청산한다고 몇 명을 죽일 거냐, 몇십 명이 구속돼야 이 수사가 끝나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이 정치보복이라는 주장을 이어갔다.
그는 "도대체 현 정권의 전방위적 기획 수사와 표적 수사가 언제까지 계속되겠냐"며 "먼지털이식, 마냐사냥식, 토끼몰이식 무리한 기획수사와 표적 수사에 대해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의 방한 일정에 대해서는 "북핵, 미사일 위기, 한미 FTA등 우리 대한민국 둘러싼 중차대한 현안이 산적해있는 가운데 이뤄지는 정상회담인 만큼 이번 방한을 통해 한미 동맹이 더욱 돈독히 강화되기를 기대한다"며 "문 대통령과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 방한 준비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