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명대가 경기도 하남으로 일부 캠퍼스를 이전하기 위한 행정 절차를 재개하자 제천시는 오는 10일 교육부를 방문, 반대 입장을 공식 전달하기로 하는 등 저지에 나섰다.
7일 제천시 등에 따르면 세명대는 일부 캠퍼스를 하남으로 이전하는 내용을 담은 대학 위치 변경 신청서를 이달 중 교육부에 제출하기로 했다.
주한미군이 사용하던 토지를 반환하면서 생긴 하남 일대 9만9천㎡의 부지에 이 대학 재학생 8천명 중 2천명을 수용하는 제2캠퍼스를 마련하겠다는 것이 세명대의 구상이다.
세명대는 2015년 9월 하남 제2캠퍼스 조성을 추진하면서 대학 위치 변경 신청서를 교육부에 제출했지만, 제천시와 이 지역 주민들의 강력한 반발에 막혀 심의가 보류됐다가 작년에 반려됐다.
캠퍼스 조성을 포기하지 못 한 세명대는 올해 초 또다시 대학 위치 변경 신청서를 제출했으나 교육부는 보완이 필요하다며 지난 6월 재차 반려했다.
교육부는 반려 이유로 캠퍼스 이전에 따른 지역 사회의 반발과 이전 계획의 타당성이 떨어진다는 점을 들었다.
교육부의 잇따른 반려에도 세명대가 하남 캠퍼스를 포기하지 않는 이유는 간단하다.
학령 인구 감소로 신입생이 계속 감소하는 상황에서 학교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수도권 진출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학교 측 판단이다.
대학 관계자는 "신입생의 급격한 감소로 대학의 존립 자체가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수요가 많은 수도권에 제2 캠퍼스를 확보하는 것이 세명대가 살아남는 길이며 학교가 생존해야 제천에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제천시는 세명대 하남캠퍼스를 용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제천시는 하남캠퍼스 조성 백지화를 위해 교육부 등을 상대로 부당성을 적극 알리는 한편 세명대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지원 방안도 마련, '구애'를 하고 있다.
시는 세명대와 협약해 매년 세명대생 3명을 공무원 임용후보 장학생으로 선발, 특별임용시험을 거쳐 뽑고 있다.
'대학 사랑 가맹점'도 구축, 운영하고 있다. 대학사랑 가맹점들은 세명대 학생들에게 가격을 10% 할인한다.
장학금과 제천 전입 지원금을 주고 배낭여행 비용도 주고 있다.
시 관계자는 "세명대가 지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에 달한다"며 "캠퍼스 일부가 이전하게 되면 지역 경제에 엄청난 악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육부를 상대로 하남캠퍼스 조성의 부당성을 지속해서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