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金 계산에 의한 통합" vs "국정농단 세력과 선 긋기"

보수 통합 "국민은 무관심" vs "개혁할 수 있을지가 관건"

최민희 전 의원
- 부패, 비리에 분열까지 된 보수…한 일은 朴 제명뿐
- 김무성, 김용태 등에 대해 국민은 무관심
- 녹취록 문제까지 터져 다급해진 洪, 통합 나설 수밖에
- 개인적 계산에 의한 통합…성공 힘들어

장예찬 시사평론가
- 바른정당 낮은 지지율, 지방선거까지 끌고 갈 수 없었던 상황
- 통합파, 들어가서 부패 농단세력 정리할 수 있을지가 관건
- 보수의 ‘바닥 치기 위한’ 과정
- 국정농단 세력과 선을 긋는 노력 봐 달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19:55)
■ 방송일 : 2017년 11월 06일 (월)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최민희 전 의원, 장예찬 시사평론가

◇ 정관용>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이슈토크 시간입니다. 이슈 한 가지를 놓고 두 분의 손님과 함께 이야기 나눠보는 코너.

오늘은 지난주 후반부터 바로 이 순간까서 온통 화제가 되고 있는 바른정당 탈당, 자유한국당으로 입당. 이른바 보수통합 이야기입니다. 원숙한 진보 최민희 전 의원 어서 오십시오.

◆ 최민희> 안녕하세요.

◇ 정관용> 젊은 보수 장예찬 씨, 어서 오세요.

◆ 장예찬> 안녕하십니까, 장예찬입니다.

◇ 정관용> 보수통합이니까 장예찬 씨가 먼저 얘기할래요?

◆ 장예찬> 그럴까요. 바른정당에서 예고되었던 바대로 통합파들이 결행을 했습니다.

◇ 정관용> 오늘 9명.

◆ 장예찬> 9명이 결행했고 추가적인 탈당이 있을지 여부에 대해서 촉각이 곤두서고 있는데 사실 정치권 안팎의 반응은 올 거 왔다는 분위기인 것 같습니다.

이전부터 탈당 또 통합에 대해서는 굉장히 분위기가 무르익어 있었고요. 당 대 당 통합을 처음에는 추진했습니다, 바른정당 통합파 같은 경우에는.

이런 식으로 개별 의원들이 탈당해서 자유한국당에 합당하는 것이 아니라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이 당 대 당으로 통합을 해서 하나의 보수정당을 만들자는 게 자유한국당 내부의 그리고 바른정당 내부의 통합파들의 공통된 의견이었습니다마는 역시 유승민 의원을 필두로 한 자강파를 설득하는 데 실패했고요.

마찬가지로 자강파 역시 통합파를 설득하는 데 실패했기 때문에 전당대회를 앞두고 9명이 탈당하게 되었고 공식적으로 주호영 원내대표 같은 경우는 전당대회 일정을 원내대표로서 마무리한 다음 탈당 절차와 자유한국당 입당 절차를 밟아나가겠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이로써 자유한국당은 9명이 입당을 하게 되면 9석이 늘어나서 116석을 국회 내에서 확보를 하게 되고요. 바른정당 같은 경우에는 이제 20석이 깨지기 때문에 원내 교섭단체 지위를 상실하게 되고 민주, 진보 쪽에서는 정의당과 비슷한 포지션의 군소 보수정당으로 세가 축소되게 되었습니다.

◇ 정관용> 장예찬 씨의 평가는요?

(사진=시사자키)
◆ 장예찬> 저 같은 경우는 많이 아쉽지만 사실은 통합파 측에서 보수정당 측에서는 이렇게 갈 수밖에 없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보수당이 나눠져 있었기 때문에 사실은 그동안 문재인 정부를 견제하는 야당의 역할에 있어서도 사실은 많이 약했던 부분이 있고요. 대선에서도 실패를 충분히 경험했던 것 같습니다.

사실 개혁보수의 기치를 내걸고 바른정당이 나왔을 때 분위기는 굉장히 고무적이었고 좋았습니다마는 그 이후에 지난 1년의 시간 동안 어떻게 보면 국민들이 냉정한 평가를 했는데 대선에서는 유승민 의원이 얻었던 지지율이 6. 7%가량이 아니었겠습니까?

그것이 이 현실정치 하에서 국민들이 바른정당에 내렸던 성적표라고 보여지고 그 성적표가 특별히 개선되지 않은 상태로 지방선거와 총선까지 계속 끌고 가는 것은 이 정치인들의 어떤 현실정치 입장에서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보기 때문에 하나의 정당, 보수정당을 만들어서 현실적으로 대안을 제시하는 쪽이 더 설득력을 얻지 않았나. 특히 보수 지지하는 국민들 사이에서는 그 부분이 설득력을 얻지 않았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최민희 전 의원 어떻게 보세요?

◆ 최민희> 일단 지금 우리 보수가 위기죠. 원래 이합집산은 저희 전공이에요. 그런데 이제 저희 같은 경우는 지금 하고 있는 상층 엘리트끼리 이해관계 통합도 해 봤고 바닥에서부터도 통합을 해 봤고 그다음에 이제 저는 정당구조개혁을 통해서 정당을 바꾸고 통합하는 것까지 다 해 봤는데 제가 이렇게 보면 지금 보수가 진짜 위기인 건 뭐냐 하면 일반적으로 보수는 부패로 망하고 진보는 분열로 망하는 거잖아요.

◇ 정관용> 그런 얘기가 있었죠, 옛날부터.

◆ 최민희> 그게 정석처럼 됐는데 지금 보수는 부패 비리의 온상이 돼 버렸고 플러스 분열까지 돼 있는 겁니다. 그런데 이제 이게 진짜 위기인데 이 위기를 어떻게든 탈출을 해야 되잖아요.

그러면 부패하지 않을 수 있는 방법. 왜 보수는 부패하는가. 왜 국정농단은 일어났을까. 이런 거에 대해서 깊은 고민을 하고 대안을 제시를 해야 되는 거죠, 스스로.

◇ 정관용> 그게 핵심이죠.

◆ 최민희> 잘라낼 걸 잘라내고. 그런데 아까 바른정당이 뭘 못 보여줬다고 그랬는데 자유한국당 또한 보여준 게 하나도 없습니다. 겨우 한 건 이미 구속되어 있는 박근혜 대통령을 제명시킨 것뿐이란 말이죠.

그리고 이제 바른정당이 탈당하면서 내걸었던 보수혁신의 전제가 뭐였냐면 친박 8인방을 퇴출하라는 거였거든요. 그런데 그 친박 8인방을 퇴출하기는커녕 친박 2인방조차 지금 퇴출 못 시키고 유야무야 하면서 들어가는 것이죠.

그러니까 이게 보통 명분이 없다, 이렇게 얘기하는 거고요. 그다음에 더 큰 문제는 분열하지 않는 보수가 분열되어 있다는 겁니다.

이건 무슨 말이냐면 그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의 분열을 얘기하는 게 아니에요. 보수 지지자들이 분열되어 있습니다.

이건 또 뭐냐 하면 과거에 박근혜 대통령으로 인해서 형성된 젊은 보수층이 있었습니다. 그 젊은 보수층이 우리 당으로 올 것 같지는 않아요. 그런데 그 젊은 보수층은 박근혜 정부의 비리. 그중에서도 그 취업비리 그다음 대학 입시비리.

◇ 정관용> 정유라 비리.

◆ 최민희> 등등 때문에 보수의 진짜 근본적인 혁신을 원하고 있는 거예요.

그런데 지금 김무성 대표가 바라보고 있는 보수층은 과거에 박근혜 대통령을 지지했던 탄핵을 반대했던 14% 보수. 그러니까 분열돼 있는 보수 중에도 제일 오른쪽에 있는 분들의 여론에 따라서 지금 통합으로 가고 있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저는 이런 걸 세 불리기라고 하거든요. 그런데 이런 식의 세 불리기가 과연 자유한국당 지지율을 높여줄 거냐.

◇ 정관용> 성공할 거냐.

◆ 최민희> 일단 지지율이 올라야 좋아하시니까. 크게 오르지는 못할 거라고 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오늘 포털 검색해 보시면 오히려 유승민이라는 이름이 포털 검색어에 올랐지 김무성, 김용태 이런 분들 아무도 못 올랐거든요. 한마디로 말하면 국민은 무관심하다.

◇ 정관용> 제가 진행을 하면서 최민희 전 의원의 발언이 ‘이건 무슨 제대로 된 통합도 아니고’ 하는 식으로 비판과 공격으로 확 시작하실 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라 정말 걱정하는 마음을 담고 우리 보수의 문제를 지금 조목조목 지적하신 것 같은데 두 측면으로 나눠서 비리와 부패라고 하는 것을 떨어내는 환골탈태가 지금 뭐가 되느냐.

그리고 지지층이 분열돼 있는데 왜 한쪽으로만 가느냐. 한번 답해 보세요.

◆ 장예찬> 사실 다 예리한 말씀이고 조목조목 다 맞는 말씀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지금 친박 8인이라고 했잖아요. 8적이라는 굉장히 어떻게 보면 강한 언어를 써서 친박 8적들을 청산해야만 보수개혁이 되는 거라고 탈당할 때 바른정당 의원들이 말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그 친박 8적을 청산하지 못하고 지지부진하고 있는데 최민희 의원님께서 말씀해 주셨던 것처럼 현재 자유한국당 내부에서 당원들이나 지지층 분포도를 살펴보면.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에 찬성하지 않는 분들도 상당수가 많이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최고위원 같은 경우도 여전히 박근혜 대통령이 감옥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친박을 자임하는 분들, 이재만 최고위원이나 류여해 최고위원 같은 분들이 지도부에 당선이 될 정도로 아직까지는 당내에서 친박들의 힘이 남아 있는 상황인데요.

홍준표 대표 같은 경우는 '잔박'이라고 표현했지만 이 바른정당 통합파들의 의견은 제가 뭐 추측해 보건대 홍준표 대표가 굉장히 훌륭한 대통령 후보라거나 아니면 앞으로 보수혁신을 이끌어나갈 리더는 아니겠지만 지금 이 상황에서 부패의 온상이었던 자유한국당 구 새누리당의 친박 세력들을 잘라낼 수 있는 칼로서는, 지금 휘두를 수 있는 칼로서 어떤 역사적, 시대적 역할이 분명히 있다고 이 사람들이 판단했던 것 같고요.

사실 홍준표 대표 정도의 인물이 아니었다면 박근혜 전 대통령을 이렇게 출당시키는 것도 어려웠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제 남아 있는 과제가 최경환 의원과 서청원 의원의 제명, 징계 문제인데 이 부분 의총에서 3분의 2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만 가능한 부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통합파 같은 경우는 조금 일찍 합류해서 자신들이 최경환 의원이나 서청원 의원을 비롯한 잔박들, 홍준표 대표 표현에 의하면. 이 잔박들을 청산하는 데 함께하겠다. 힘을 보태주겠다, 이런 쪽으로 해석이 되는 것 같고요.

그래서 과연 그 부패의 온상으로 평가받았던 여러 가지 채용비리라든가 국정농단 사태의 주역들을 과연 이 통합파가 들어가서 홍준표 대표와 함께 정리할 수 있는지 아니면 들어가서 말로만 그렇고 실제로는 하는 거 없이 정말 세 불리기라거나 지방선거에만 연연하는 모습을 보여주는지 앞으로 6개월, 8개월 정도에 따라서 그 평가가 국민들에 의해서 저는 갈릴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 정관용> 들어가서 보수를 혁신하는 그걸 선택한 거다.

◆ 장예찬> 그런 쪽으로 이제 방향을 잡았다는 거죠.

◇ 정관용> 그건 평가해 줄만 하다, 어떻게 보세요?

◆ 장예찬> 그 결과에 대해서는 지켜봐야겠지만.

최민희 전 의원. (사진=시사자키)
◆ 최민희> 그런데 그게 불행한 건 이런 겁니다. 12월에 원내대표 경선이 있을 겁니다. 자유한국당이.

그런데 거론되는 인물이 누구냐면 이주영, 유기준, 홍문종, 조경태, 김성태 이런 분들입니다. 대개 거론되는 분들이 후보로 나서게 되는데 그러면 제가 이제 거론한 분들 중에 앞에 세 분은 친박이잖아요. 친박 핵심들입니다.

그러니까 지금 홍준표 대표에 대한 평가를 좀 냉정하게 하자면 보통 통합을 하고 보수 혁신을 하려면 강력한 리더십과 지지기반이 있는 지도자가 있어야 되는 겁니다. 그런데 지금 홍준표 대표는 왜 김무성 의원을 끌어들이느냐. 자기 지지기반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나마 지금 홍준표 대표 체제에서 사무총장 하는 분도 과거에 바른정당으로 나갔다가 들어온 분이에요. 그러니까 지금 홍준표 대표가 저렇게, 말하자면 세다고 느껴지는 거는 지지세력이 없는 사람이 보일 수밖에 없는 몸부림인 겁니다.

그래서 이번에 통합이라는 것도 왜 이 시기에 이렇게 통합을 해야 되냐. 홍준표 대표가 왜 그렇게 해야 될까요. 이게 청산하고자 하는 친박의 힘에 밀려서 녹취록 문제까지 터지면서 다급해진 겁니다.

그리고 지금 박근혜 대통령 제명에 대해서는 다르게 평가해야 되는 게 진짜 박근혜 전 대통령은 이해할 수 없는 인물입니다. 왜냐하면 우리 정치사에서 대통령이 임기 말에 이르면 레임덕이 되고 당원직을 박탈당하는데 그 과정이 제명인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 정관용> 처음이죠, 이번에.

◆ 최민희> 알아서 나갑니다. 왜. 그 자기당과 지지자에 대한 애정이 있기 때문에 자기가 뒤집어쓰고 다 나가주는데 이분은 이런 국정농단의 사태에서도 자기를 주장하면서 제명에 대해서도 침묵하고 있는 거예요. 안 받아들이고 있거든요.

그래서 이런 분을 지금 자유한국당에서 내보내냐 안 내보내냐, 의미가 없어요. 그냥 명분 주기밖에 안 되는 거거든요. 그러면 김무성 대표는 왜 이 시기에 들어오려고 했냐. 아까 당 대 당 통합을 더 원한 건 김무성 대표입니다.

◇ 정관용> 그랬겠죠.

◆ 최민희> 그래야 지분도 확보하고 이러는데 아무것도 확보 못하고 지금 초라하게 들어가게 되니까 당장 친박 쪽에서 어떤 얘기가 나오냐면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앞장섰던 사람이 돌아오면 반드시 자격심사도 하고 책임을 묻고 징계를 해야 된다고 주장하고 있는 거예요, 친박이.

◇ 정관용> 정계은퇴 선언하고 와라, 이런 얘기도 있고.

◆ 최민희> 그리고 심지어 정계은퇴까지 선언하라고 얘기를 하면서 동시에 그게 서청원 대표가 올린 글 보면 홍준표 대표 너도 나가라예요. 너도 대표에서 물러나라. 지금 이런 상황입니다.

그러니까 이건 통합의 모양새조차 못 갖추고 있는 거예요. 그리고 서청원 대표의 말에서 제일 저는 공감이 가는 게 정치는 타이밍인데 지금이 무슨 그런 타이밍이냐. 이게 역설적이지만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동참해서 대통령을 내쫓았던 세력이 지금 왜 들어오냐.

무슨 말이냐. 우리가 자유한국당이 아직 기지를 못 세웠다. 그런데 왜 들어오냐. 이렇게 얘기한 부분이거든요.

그래서 이런 조급한 통합은 어떤 때 나오냐. 대개 저희가 성공한 통합을 보면 대의를 놓고 사람들이 다 헌신할 때 성공합니다. 이건 지방선거를 앞둔 여러 가지 개인적인 계산 때문에 시기가 급해진 통합이라 성공하기 힘들고요. 그리고 국민들께서 더 잘 아시죠, 그것을.

◆ 장예찬> 제가 조금만 더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이제 이 통합이 과연 성공한 통합이 될 것이냐 단언할 수 없지만 지방선거를 앞두고 설령 통합을 이렇게 한다고 해서 통합파 의원들이라든가 자유한국당 내부에서도 우리가 지방선거에서 이길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제가 생각했을 때는 아무도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보수가 분열되어 있는 상황이었고 지금 여러 가지 문재인 정부의 어떤 정책이나 인사에 대해서도 분열된 보수정당이 제대로 된 목소리, 한목소리로 힘을 내지 못하는 상황이었는데 이번 지방선거에서 최소한의 가능성마저도 보여주지 못하면 정말 보수는 갈래갈래 찢겨서 어떻게 보면 진보 장기집권 플랜이 벌써부터 정가에 떠돌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 단초를 제공하게 된다.

우리가 바닥을 쳐야만 반등할 수 있는데 이 통합 자체가 당장 지방선거에서 대단한 성공을 거두고 국민들에게 감동을 주는 통합은 아닐지언정 바닥을 치기 위한 과정으로 보고 있는 것 같고요.

실제로 단순히 세 불리기라고 폄하하실 수도 있지만 정진석 의원, 자유한국당의. 그리고 바른정당의 김무성 의원이 주축이 돼서 열린토론 미래라는 정책토론회를 꾸준히 정기적으로 이어오고 있었습니다.

보면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이라든가 안보 정책, 외교 정책 또 경제 정책, 최저임금 정책 등등에 관련하여서 정책적인 연대와 공조를 계속적으로 해 오고 있었습니다. 물론 이것 또한 보여주기 식이라는 비판을 받을 수도 있겠지만 이런 정책연대 하에서 하나의 보수당이 하나의 목소리로 야권의 목소리를 내야만 시장경제라든가 자유로운 경제를 좀 더 중시하는. 우리 산업화에 대해서 긍정적인 마음을 듣고 계신 보수들인 국민들이 지지할 수 있는 마음의 기둥이 하나 생기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이 성공을 단순히 이 지방 선거의 스코어로만 따질 수 있는, 그것을 위한 통합은 아니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 정관용> 그렇게 보는 측면도 하나 있습니다마는 최민희 전 의원이 아까 지적하신 아주 현실적 포인트.

12월로 다가온 자유한국당 내 원내대표 경선에서 자칫하면 친박계가 다시 권력을 쥐게 되는 그런 현상을 목도하는 홍준표 현 대표의 세 부족을 느낀 절박함. 그리고 김무성 의원의 세 부족을 느낀 절박함 이런 것들이 밀어붙인 통합이라는 지적에는 동의하세요?

장예찬 시사평론가(사진=시사자키)
◆ 장예찬> 그 부분도 분명히 지분을, 영향을 차지했겠죠.

사실은 이번에 12월 원내대표 선거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다시 한 번 친박 후보가 원내대표가 된다면 보수의 앞날이 더 어두워지는 거 아니겠습니까?

국민들과 동떨어진 정말 극우정당으로 전락할 수도 있기 때문에 그것을 막기 위한 절박한 의지가 본인들의 정치생명 연장과도 연결이 되어 있겠지만 보수의 미래를 위해서도 저는 명분이 없는 것이라고 보지는 않고요.

지금 서청원 전 대표, 서청원 의원 같은 경우 녹취록 이야기 많이 했는데 정작 아직 녹취록을 공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실은 그렇게 결정적인 뭔가 홍준표 대표에게 흠집을 낼 만한 게 없고 있었다면 진작에 공개했을 거라는 말들이 나오고 있고요.

친박 세력이 여전히 많이 남아 있고 이재만 최고위원 같은 경우 김무성 의원을 징계해야 된다고 말하고 있지만 김무성 의원에 의해서 공천을 못 받은 사람입니다. 그런 개인적인 원한이 남아 있는데 과연 실질적인 의원들. 친박에 의해서 공천을 받았지만 서청원, 최경환 그리고 박근혜 전 대통령과 함께 죽음까지 불사하겠다는 강성 의원들은 원내에 많이 남아 있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도 통합파가 오면 또 여러 가지 과도기를 거쳐서 어느 정도는 교통정리가 될 것으로 홍준표 대표와 김무성 의원 모두 전망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 정관용> 최민희 전 의원, 우리 소개하면서 우리 장예찬 시사평론가를 젊은 보수 논객, 제가 이렇게 하지 않았습니까. 그러면 장예찬 시사평론가도 고뇌가 있는 거예요. 그러니까 박근혜 전 대통령 시기의 국정농단과는 좀 결별하고자 하는.

◆ 장예찬> 선을 긋고 싶죠.

◇ 정관용> 그런 의지를 갖고 있는데 바른정당의 실험이 크게 성공했으면 굉장히 좋았겠지만 그게 안 됐다. 이게 참 불가피하게 자유한국당에 돌아와서 이 안에서 소위 박근혜 전 대통령 국정농단 세력과 선을 긋는 이런 노력 좀 봐달라. 이런 주장에 대해서 뭐라고 말씀하실래요.

◆ 최민희> 일단 바른정당이 자유한국당 그러니까 새누리당에서 떨어져나올 때 기준이 뭐였냐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태도였어요. 그렇기 때문에 성공할 수 없었던 겁니다, 처음부터.

어떻게 정당이 한 사람을 탄핵시키고 말고 국정농단인에 대한 태도로 정당이 성립할 수가 있겠습니까. 다만 그때 계산은 이런 거였겠죠. 워낙 전대미문의 이상한 사건이 벌어지니 이 정도 사건이면 자유한국당 본인이, 새누리당이죠, 새누리당이 와해될 거라고 생각을 했겠죠. 이게 보수혁신의 기회일 거다, 이런 판단을 했고..

사실은 중도에 있는 일부가 그런 생각을 했는데 이제 그건 우리나라가 오랫동안 북한의 존재 때문에 정당이 이념적으로 갈라져왔던 역사에 대해서 좀 참작을 잘 못했던 거죠. 그리고 이런 실수는 보수만 한 게 아닙니다.

저희도 꼬마민주당부터 수없이 많이 했고 우리 사회에서 제3지대가 설 수 있는 공간이 없는 건 북한 때문입니다. 중간이 존재할 수가 없어요. 우리 사고 패턴 자체가 양극단으로 흐르게 되고 그렇기 때문에.

그런데 이제 그 몇 가지 이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일단 저는 정진석, 김무성 두 분이 특정 정책에 대해서 연대를 해서 토론회도 한다. 긍정적으로 봅니다. 그리고 그걸 보여주기라고 비판하는 건 맞지 않아요. 정치란 본래 보여주기예요.

그런데 무엇을 잘 보여주느냐. 보여줬는데 내용이 꽝이다. 저는 이 지점을 계속 얘기하고 있는 거고요. 세 불리기 필요하죠. 그런데 이 세 불리기를 할 때 주의해야 될 게 있어요.

우리는 원내 과반 이상도 해 봤고 당장의 새누리당은 163석을 갖고 있었습니다, 지난 19대 때. 그런데 제대로 국회 못 이끌었어요. 그래서 이제 세상이 바뀌어서 세를 불려서 정치를 잘하겠다는 생각은 시대흐름에 맞지 않아요.

국민들은 다당제를 요구하거든요. 그래서 지금 필요한 건 대통령에게는 협치를 요구하는 거고 그다음에 국회에 요구하는 건 대화와 타협을 잘해라. 지향을 확실히 갖고 해라, 이거거든요. 그래서 저는 세 불리기식 통합이 정치가 세 불리기다라고 생각해 온 우리 과거의 통념상 비판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런데 시대에 뒤떨어진 방식이다.

◇ 정관용> 성공하지 못할 거다.

◆ 최민희> 이 얘기를 하고 있는 겁니다.

◇ 정관용> 어때요.

◆ 장예찬> 말씀해 주신 부분에서 우리나라는 북한 때문이라고 제3지대가 성립하기 힘들다고 하셨는데 또 국민들의 다당제를 원한다는 게 조금은 약간 모순되는 말씀 아닌가 싶고요.

그래서 이 다당제라는 게 좀 이상적으로 정치인들이 많이 가고 싶은 방향이라고 하더라도 세 불리기라기보다는 하나의 결집된 보수로서 그 안에서 다양한 스펙트럼. 누구는 조금 더 오른쪽에 가깝고 예를 들면 저 같은 경우는 조금 더 왼쪽에 가까운 보수겠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하나의 보수라는 스펙트럼이 있어야만, 통합된 목소리가 있어야만 우리가 정부 야당의 어떤 정책이. 정부 여당의 정책을 견제할 수 있는 그런 수단으로써 통합이 필요하다는 점에 대해서는 많은 분들이 공감할 거라고 생각하고요.

저는 한 가지 꼭 지적하고 싶은 게 지금 이렇게 바른정당이 갈라섰지만 통합파와 자강파를 대표하는 유승민 의원과의 사이가 많이 경색될 수밖에 없겠죠. 그러나 이것이 어떤 영원한 이별이라고는 생각하지 않고요.

◇ 정관용> 다시 또 합칠 수도 있다?

◆ 장예찬> 문재인 대통령 같은 경우에도 20대 총선에서 김종인 대표를 영입해서 정권을 위임해서 위기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 총선에서 구사일생시키지 않았습니까?

그랬던 것처럼 유승민 의원 같은 경우에도 또 언젠가 우리가 최민희 의원님 말씀처럼 이념이 많이 달라서라기보다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사태에 대한 태도를 두고 갈라선 것이기 때문에 김종인 대표도 불러온 민주당인데 이 보수정당이 나중에 필요하다면 유승민 의원을 구원투수로 못 데려올 이유가 저는 하나도 없다고 봅니다.

◆ 최민희> 못 데려올 거라고 얘기도 안 하고.

◆ 장예찬> 그래서 그런 부분을 지금 보수통합을 하면서 너무 선을 긋지 말고 민주당 내에서도 많이 배웠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 정관용> 열린 시각으로 보자.

◆ 최민희> 저희한테 많이 배우십시오. 왜냐하면 이건 우리가 전공이고.

◇ 정관용> 그리고 내친 김에 지금 시간 많지 않으니까요. 이 9명 탈당이 도화선이 돼서 앞으로 남은 바른정당은 어떻게 될 것인지 또 국민의당도 지금 들썩들썩 한단 말이에요. 그런 얘기도 한번 해 봐주시죠.

◆ 최민희> 그러니까 일단은 김종인 대표를 모셔온 건 문재인 전 대표가 아주 잘 한 것이죠. 당내 반발을 무릅쓰고 당시에 그 시대상황이 요구하는 핵심이 뭐냐. 우리 당의 경우는 중도 확장이었던 겁니다. 그래서 이제 김종인 대표를 모셔와서 성공한 케이스고요. 지금 상황이 좀 다른 것이고요.

그다음에 저는 유승민 대표를 비롯한 몇 분이 잘 못 버틸 거라고 봅니다. 왜냐하면 저는 이런 제3지대에서 고생하는 정당으로는 정의당을 꼽습니다. 그런데 정의당은 신념으로 똘똘 뭉친 집단이기 때문에 저렇게 버티는 겁니다. 그리고 풍찬노숙이 생활화된 분이에요. 그런데 제가 아는 한 유승민 대표나 그 주변에 있는 분들이 정의당만큼의 정치적 신념으로 분당한 게 아니기 때문에.


◇ 정관용> 그럼 못 버티면 어디로 갑니까?

◆ 최민희> 저는 유승민 대표는 쉽게 어디도 못 돌아갈 거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바른정당이 분당했지만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태도로. 그렇지만 바른정당이 나올 수밖에 없는 논리적 근거를 새누리당에서 제시한 최초의 인물이 유승민 대표입니다. 그때 제가 19대 국회에 있을 때 원내대표연설 듣고 진짜 깜짝 놀랐고 저 사람이 만약에 보수의 중심이 된다면.

◇ 정관용> 무섭다.

◆ 최민희> 무섭다, 이런 생각을 솔직히 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저희 입장에서는 좀 안도되고 나라 전체로 보면 불행하게도 중심이 못 되더라고요. 그래서 유승민 대표는 혼자라도 밖에 있게 될 것이다, 저는 이렇게 보고.

◇ 정관용> 국민의당도 쪼개질까요?

◆ 최민희> 국민의당이 쉽게 쪼개지지는 않겠죠. 그러나 비슷한 방식의. 지금 9명이 탈당했듯이. 그런 어떤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이 지점에서 민주당, 우리 당은 복잡하죠.

◇ 정관용> 거기까지, 거기까지. 우리 장예찬 씨도 앞으로 정국 전망을 좀 해 주시고 오늘은 마무리지어야 될 것 같습니다.

◆ 장예찬> 바른정당 내부에 자강파만 있는 게 아니라 통합 전대파가 있습니다. 남경필 지사나 김세연 의원 같은 경우 유승민 의원의 최측근으로 불렸음에도 불구하고 전대를 연기해서 자유한국당과 통합해야 된다는 입장이었습니다.

이런 분들이 끝까지 버틸 것인가. 지방선거 이후에 또 총선 이전에는 충분히 명분이 주어진다면 그 명분이라는 건 예를 들면 지금 아예 원외에 있는 제3지대 야인으로 계시는 정의화 전 국회의장이나 또 이런 분들과 합해서 이 자유한국당의 혁신을 기치로 내걸고 다시 들어갈 가능성이 저는 있다고 보고요.

◇ 정관용> 다시 한 번 통합의 기회가 있다.

◆ 장예찬> 그 과정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유승민 의원에게 당장은 문호가 열리지는 않겠지만 정말 총선을 앞두고 보수가 괴멸할 정도의 위기가 된다면 백기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고.

◇ 정관용> 국민의당은 어떻게 될 것 같습니까?

◆ 장예찬> 국민의당 같은 경우에는 안철수 대표를 축으로 한 세력과 박지원 그리고 천정배, 정동영 등의 친호남 세력과의 내분과 갈등이 저는 상당히 심각한 위험수위에 이르렀다고 보여집니다.

그러나 민주당에서 이 국민의당에게 문호를 열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계속 주고 있기 때문에 이분들이 갈 곳이 없어서 지금 붙어 있는 것이지 조그만 틈만 주어지면 안철수계와 호남계는 언제든지 결별할 가능성이 저는 열려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 정관용> 바로 그런 점에서는 지금 자유한국당이 116석이 되는데 5석만 더 추가하면 원내1당이 돼서 후반부 국회 구성에서 국회의장직을 갖게 된단 말이죠.

◆ 장예찬> 그럴 수 있죠.

◇ 정관용> 이것도 하나의 변수가 돼서 앞으로 있을 민주당과 국민의당 사이 이야기도 좀 우리가 주목해서 봐야 된다. 여기까지 제가 덧붙여드리고요. 오늘 두 분의 토론은 여기서 마무리짓겠습니다. 최민희 전 의원 또 장예찬 시사평론가 수고하셨습니다.

◆ 최민희, 장예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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