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의 남다른 각오 "대표팀에서의 물음표 떼겠다"

한국 축구의 키를 쥔 손흥민. (박종민 기자)
손흥민(25, 토트넘 핫스퍼)은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정확히 14골을 넣었다. 시즌 총 득점은 21골. 올 시즌 역시 리그에서 2골을 포함해 총 3골을 기록 중이다. 이미 차범근, 박지성 등 기라성 같은 선배들의 기록을 넘어섰다.

하지만 대표팀에서의 손흥민은 다소 주춤하다.

2016년 10월 카타르와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골 이후 8경기 연속 침묵했다. 10월 유럽 2연전 중 두 번째 경기인 모로코전에서 골을 넣었지만,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이 얻어낸 페널티킥이었다. 이런 부진에 손흥민도 부담을 느끼고 있다.


손흥민은 6일 수원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에서 열린 훈련에 앞서 "누구보다 잘 해야 하는 것을 나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대표팀에 올 때 조금 더 무거운 마음으로 오는 것 같다"면서 "올 때 생각하는 것은 똑같다. 지난 번보다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온다. 소속팀에서 좋은 결과를 가져왔기에 대표팀에서도 좋은 결과로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손흥민의 각오는 남달랐다. "대표팀에서는 부진하다"는 꼬리표를 떼겠다는 각오로 귀국 비행기에 올랐다.

손흥민은 "골을 넣으면 당연히 좋다. 넣으려고 노력은 하는데 쉽지는 않다. 경기장에서 항상 최선을 다하지만, 최선으로는 부족한 것 같다. 축구는 결과다. 내가 결과를 내야 하는 역할을 맡고 있기에 선수들을 잘 이끌어야 한다"면서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항상 달렸던 물음표를 언젠가는 떼야 할 것 같다. 분석하고, 많이 공부하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최근 페이스는 좋다.

10월23일 리버풀과 프리미어리그 9라운드에서 골 맛을 봤고, 10월26일 웨스트햄과 카라바오컵 16강에서는 2개의 도움을 배달했다. 대표팀 합류 전 크리스탈 팰리스와 11라운드에서는 결승골까지 넣었다. 자신감을 얻고 대표팀으로 향했다.

손흥민은 "골을 넣고 자신감이 채워진 부분이 상당히 도움이 된 것 같다"면서 "나뿐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자신감을 찾는 게 중요하다. 경기장에 들어가서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것을 하다보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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