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김 전 시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김 전 사장은 "MBC는 장악될 수도 없고, 장악할 수도 없는 회사"라며 "국정원 관계자를 만난 적도 없고 MBC 인사 개입도 전혀 없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국정원 적폐청산TF에 따르면, 국정원은 2010년 당시 MBC 경영과 방송에 개입한 정황이 담긴 'MBC 정상화 전략 및 추진방안' 문건을 작성해 청와대 등에 보고했다.
이 문건에는 김 전 사장의 취임을 계기로 고강도 인적 쇄신, 편파 프로그램 퇴출 등 MBC의 근본적 체질을 개선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이후 MBC에서는 일부 간판 프로그램들이 폐지되고 기자·PD들이 해고됐다. 일부는 기존 업무와 무관한 부서로 좌천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김미화씨 등 정부 비판 성향으로 분류된 방송인들이 진행하던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하차되기도 했다.
검찰은 지난달 말 김 전 사장을 비롯해 MBC 관계자와 국정원 직원 등의 사무실과 주거지를 압수수색했다.
MBC 경영진 교체 경위 등을 확인하기 위해 방송문화진흥회 사무실 압수수색도 진행됐다.
김 전 사장은 지난달 30일 압수된 자신의 휴대전화의 디지털 포렌식을 참관하고자 검찰에 출석해 "부당인사를 한 적이 없다. 국정원 직원을 만난 적도 없고, 언론에서 그들이 서류를 줬다고 하는데 그런 서류를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한편, 이명박정부 당시 군 사이버사령부의 댓글 정치공작 의혹을 받는 임관빈 전 국방부 국방정책실장도 이날 피의자 신분으로 재소환됐다.
임 전 실장은 2011년부터 국방정책실장을 지내면서 지난 18대 대선과 총선을 전후해 군 사이버사의 댓글공작 결과를 수시로 보고받은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군 사이버사 군무원 충원 과정 등에 관여하고, 댓글공작 활동을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보고한 의혹이 있는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을 오는 7일 소환한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이 군 사이버사 요원 대폭 증권을 요구하며 철저한 성향 검증을 하라는 특별지시를 별도로 내린 정황이 담긴 문건 등을 확보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