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 "거래소는 부산을 대표하는 기업"

문현 혁신도시 내 한국거래소 본사가 입주한 부산국레금융센터(BIFC) 전경. (사진=박창호 기자)문현 혁신도시 내 한국거래소 본사가 입주한 부산국레금융센터(BIFC) 전경. (사진=박창호 기자)
부산이 본사인 한국거래소의 정지원 신임 이사장이 취임 일성으로 부산의 금융중심지 성장을 위해 지역 사회 기대에 부응하겠다며 이례적으로 구체적인 방안까지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정지원 신임 거래소 이사장은 지난 3일 부산 본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2005년 통합거래소 출범 이후 13년간 거쳐 간 선임 이사장들과 달리 취임사에서 부산금융중심지 발전을 위한 구체적인 복안을 밝혔다.

먼저 정 이사장은 부산이 금융중심지로 성장하는데 한국거래소의 역할의 중요성이 크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지역 사회 기대와 요구에 부응하겠다고 밝혔다.

한국거래소 정지원 이사장.한국거래소 정지원 이사장.
정 이사장은 특히 부산이 해양·선박·파생상품 부문에서 특화된 금융중심지로 견고하게 성장하도록 적극 노력하겠다며 구체적인 비전을 취임사에 처음으로 제시했다.

이는 거래소가 허울뿐인 부산 본사 기능에 그치지 않고 부산금융중심지 발전에 실질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것을 밝힌 것으로 볼 수 있다.

실제로 거래소가 각종 행사의 80% 이상을 서울에서 개최하는 등 부산은 허울만 본사였다.


박인호 시민연대 공동대표는 "그동안 서울과 부산에 양립된 행사 대부분이 서울서 열리면서 부산의 본사 위상이 희석되고 오히려 서울 사옥이 본사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은 잘못됐다"라고 주장했다.

또 "한국거래소가 정지원 이사장 취임을 계기로 그간 생긴 지역과 간격을 좁히고 한국거래소가 명실상부한 부산기업으로 거듭나는 전환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특히 정 이사장이 '거래소는 부산을 대표하는 기업', 즉 지역 기업으로서 정체성을 가져야 함을 처음으로 천명한 것이 눈길을 끈다.

"거래소가 부산을 대표하는 기업일 뿐 아니라 부산 금융중심지 발전을 선도하는 견인차라는 소명감을 갖고 업무에 임해 주기를 바란다. 저도 여러분과 함께 거래소와 지역사회가 상생·발전하도록 노력하겠다"

본격 업무에 들어간 정 이사장이 부산 금융중심지 발전을 위해 얼마나 성과를 낼지 시민의 관심과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정 이사장은 1962년생으로 대동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85년 행정고시(27회)에 합격한 뒤 재무부와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를 거쳐 금융위원회 금융서비스국장, 기획조정관, 한국증권금융 사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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