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의원 9명 오늘 탈당 선언, 9일 일부 정계개편

바른정당 원내교섭 붕괴 확정적, 원내 4당 → 3당 체제

지난 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바른정당 의원총회. 윤창원기자
바른정당 현역 의원 8~9명은 6일 새벽 의원총회 직후 이날 오전 10시 탈당을 선언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탈당할 예정인 인물들은 김무성(6선), 강길부‧주호영(4선), 김영우‧김용태‧이종구‧황영철(3선), 정양석‧홍철호(재선) 의원 등 9명이다. 이들 중 주호영‧정양석 의원은 각각 원내대표와 원내수석부대표 등의 당직을 맡고 있다. 주 의원의 경우 탈당 선언문에 이름을 넣을지 말지 고민 중이다.


이들은 탈당 후 자유한국당으로 복당할 예정이다. 지난 대선 당시 13명 의원의 탈당으로 20석이 됐던 바른정당은 2차 탈당 사태를 맞이함에 따라 원내교섭단체 지위(20석)를 잃을 것이 확정적이다. 지난 1월 23일 창당 당시 33석으로 출발해 10석 안팎의 군소정당 신세를 면치 못하게 됐다.

이날 의총은 비공개 끝장 토론 형식으로 치러졌다. 쟁점은 차기 당권 주자인 유승민 의원을 중심으로 한 자강파가 11‧13 전당대회 강행을 주장한 반면, 김무성 의원을 중심으로 한 탈당파는 바른정당 해산, 한국당으로의 복당을 주장했다.

남경필 경기지사 등 관망파는 통합 전당대회를 전제 조건으로 한 당 대 당 통합을 주장하며 ‘전대 연기론’을 주장했지만, 양측의 극한대립을 중재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유승민 의원은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결론은 서로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전대를 그대로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설득이 통하지 않은 데 대해 “한국당과 합치겠다는 생각의 차이를 좁히지 못한 것을 이제 국민들께 (판단을) 맡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무성 의원은 “내일 통합을 선언하고, 절차에 들어가겠다”며 탈당 대신 통합임을 강조했다. 그는 교섭단체가 깨지게 됐다는 지적에 대해 “지지해 준 보수 계층 국민의 통합 요구에 응해서 그 뜻에 따르겠다”고도 했다.

바른정당 탈당파 모임인 통합추진위 대변인인 황영철 의원은 6일 오전 10시 성명서 발표, 오는 8일 탈당계 제출, 9일 한국당으로의 입당 등의 절차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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