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자 생 피에르는 5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열린 UFC 217 미들급 타이틀전에서 챔피언 마이클 비스핑(38, 영국)을 3라운드 4분 23초 만에 리어네이키드 초크 서브미션으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전 웰터급 챔프 생 피에르는 랜디 커투어, BJ 펜, 코너 맥그리거에 이어 UFC 역대 4번째로 두 체급을 석권했다. 반면 2차 방어전에서 패한 비스핑은 5연승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1라운드는 생 피에르가 우세했다. 생 피에르는 부지런히 잽을 뻗으며 공세를 취했다. 1분 여를 남기고 싱글렉 테이크다운을 성공시키기도 했다. 비스핑이 곧바로 일어났지만 생 피에르는 전매특허인 '슈퍼맨 펀치'에 이어 뒤돌려차기까지 성공시켰다.
2라운드는 비스핑이 가져갔다. 비스핑은 왼손 펀치를 생 피에르의 안면에 적중시킨 후 분위기를 자기 쪽으로 끌고 갔다.
생 피에르는 잽으로 흐름을 끊고 비스핑을 테이크다운시켜 상위 포지션을 차지했지만 길게 점령하지는 못했다. 위기 상황을 벗어난 비스핑이 오히려 상대의 킥을 모두 캐치하며 공세를 취했다.
승부는 3라운드에서 갈렸다. 생 피에르는 라운드가 시작되자 마자 테이크다운을 성공시켰다. 밑에 깔린 비스핑이 날린 엘보우 때문에 코에 출혈이 생겼지만 계속 압박했다.
심판이 스탠딩을 선언한 가운데 생 피에르의 왼손 카운터를 맞고 비스핑이 넘어졌다. 생 피에르는 달려가 파운딩을 쏟아낸 다음 리어네이키드 초크를 걸어 상대를 기절시켰다.
생 피에르는 경기 후 옥타곤 인터뷰에서 "꿈이 실현됐다. 다시 이렇게 힘든 싸움을 하기 싫다"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비스핑은 노력하고 포기하지 않는 사람의 표본이다. 존경한다"고 했다.
비스핑은 "핑계댈 생각은 없다. 생 피에르가 나를 기절시켰다. 하지만 난 끝나지 않았다. 다시 돌아오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