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는 4일 일본 후쿠오카 야후 오크돔에서 열린 일본시리즈 6차전에서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를 연장 11회 혈전 끝에 4-3으로 누르고, 시리즈 전적 4승 2패로 정상에 올랐다.
이대호가 일본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던 2015년 이후 2년 만의 우승이다.
프랜차이즈 역사상 8번째 우승이기도 하다.
우승을 확정 짓는 순간은 무척 극적이었다.
소프트뱅크는 2-3으로 뒤진 채 9회 말을 맞이했다. 일본시리즈가 최종전인 7차전에 돌입하는 듯했다.
하지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우치가와 세이치가 요코하마 마무리 야마사키 야스아키의 시속 139㎞ 슈트를 공략해 좌월 솔로 아치를 그리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11회 말, 더 극적인 장면이 나왔다.
1사 후 우치가와와 나카무라 아키라가 연속 볼넷으로 출루했다.
1사 1, 2루에서 마쓰다 노부히로는 3루 땅볼을 쳤다. 병살이 될 법한 타구였지만, 3루를 밟고 1루로 송구한 요코하마 3루수 미야사키 도시로의 송구가 다소 빗나가, 1루수의 발이 베이스에서 떨어졌다.
기적적으로 2사 1, 2루 기회를 이어간 소프트뱅크는 가와시마 게이조우의 우전 적시타로 결승점을 뽑고 혈전을 끝냈다.
'기적의 팀' 요코하마의 행보도 여기까지였다.
요코하마는 센트럴리그 3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한신 타이거스와 히로시마 도요카프를 차례대로 꺾고 일본시리즈에 올랐다.
일본시리즈 1∼3차전에 패해 벼랑 끝에 몰렸던 요코하마는 4∼5차전에서 승리하며 소프트뱅크를 압박했다.
평균 연봉이 2천600만엔(약 2억5천750만원)으로 일본프로야구 12개 구단 중 가장 낮은 요코하마가 이 부문 1위는 평균 연봉 7천13만엔(약 6억9천500만원)의 소프트뱅크와 치열하게 싸우며 일본시리즈의 열기가 치솟았다.
6차전에서도 요코하마는 2회 말 마쓰다에게 선제 홈런을 맞았지만, 5회 초 선두타자 시라사키 히로유키의 동점 좌월 솔로포에 이어 호세 로페스의 2타점 좌전 적시타로 3-1,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경기 막판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준우승에 그쳤다.
이날 9회에 등판해 3이닝을 2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승리를 챙긴 소프트뱅크 마무리 데니스 사파테는 일본시리즈 MVP에 뽑혔다.
사파테는 이번 시리즈에서 1승 2세이브 평균자책점 0(5이닝 무실점)의 완벽한 투구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