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4일 중국 베이징 국립 경기장에서 펼쳐진 '2017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결승에서 디팬딩 챔피언 SKT를 세트 스코어 3:0으로 완벽하게 제압하고 3년 만에 통산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삼성의 기세는 무서웠다. 1세트에서 삼성은 제이스와 라칸, 세주아니, 신드라, 탈리아를 밴했고, SK텔레콤은 갈리오와 트리스타나, 칼리스타, 쉔, 자르반을 밴했다. '앰비션' 강찬용은 자크를 꺼내들었고, '큐베' 이성진은 케넨을 선택해 눈길을 끌었다.
경기 초반 10분까지 팽팽한 신경전을 펼치던 삼성과 SK텔레콤은 삼성 '크라운' 이민호가 SK텔레콤 '페이커' 이상혁에게 밀리지 않으며 라인전을 이끌었고, '앰비션' 강찬용의 자크가 하단으로 합류해 '룰러' 박재혁의 자야와 '코어장전' 조용인의 잔나가 레벨 우위를 점하기 시작했다.
삼성은 15분 SK텔레콤의 미드와 바텀 지역 1차 포탑을 파괴한 뒤 탑의 1·2차 포탑까지 파괴하며 사실상 경기 주도권을 가져갔다.
SK텔레콤의 반격은 무위로 끝나고 말았다. 23분경 SK텔레콤 ‘피넛’ 한왕호가 영리한 플레이로 바론을 스틸하며 버프에 성공했지만, 한타 대패로 ‘후니’ 허승훈을 제외한 SK텔레콤 챔피언 넷이 사망했다.
한타에 4킬을 휩쓴 삼성은 27분 삼성이 SK텔레콤 미드 2차 포탑까지 파괴하며 포탑 싸움에서 앞섰고, 주도권을 잡은 삼성은 31분 바론 타이밍에 버프를 획득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삼성은 37분 SK텔레콤의 넥서스를 파괴하며 킬 스코어 7대 0으로 1승을 가져갔다.
1세트와 동일한 레드 진영을 선택한 SK텔레콤은 '페이커' 이상혁의 필승 카드 라이즈를 내세웠다. 삼성이 탑 라이너로 나르를 가져가자 SK텔레콤은 야스오로 맞섰다.
SK텔레콤은 경기초반 강공을 펼치고 나왔다. 자르반4세와 나르의 '점멸'을 뺀 SK텔레콤은 삼성의 블루 지역을 장악했다. '페이커' 이상혁의 라이즈가 궁극기로 삼성 미드 1차 포탑으로 이동 '크라운' 이민호의 말자하를 제압했다. 이어 SK텔레콤이 바텀 1차 포탑을 공략했지만 '앰비션' 강찬용이 자르반 4세 궁극기로 SK텔레콤 챔피언 셋의 점멸을 뽑아내며 수비해냈다.
초반 밀리던 삼성은 곧바로 바론을 사냥하고 SKT의 1·2차 포탑을 모두 파괴해 글로벌 골드 차이를 크게 벌렸다. 삼성은 미드와 탑 억제기를 파괴해 SKT를 우물로 밀어넣은 뒤 두번째 세트를 가져갔다.
짜릿한 역전승을 보여준 3세트는 명장면이었다.
초반 무려 5킬을 내준 삼성은 중앙에서 대규모 교전을 펼쳐 분위기 반전을 꿰했다. 31분 바론 앞에서 펼쳐진 한타 싸움에서 삼성은 바론 버프까지 가져갔다. 한타 싸움의 승리에 반격까지 성공하며 킬 스코어 9대 7까지 쫓아간 삼성은 집요하게 넥서스를 두들기며 승리의 종지부를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