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성인권진흥원은 지난 2일 "'SOS 누르미' 스티커를 제작해 약 8,900부를 대학 등에 배부했다"고 밝혔다.
화장실에 뚫려 있는 작은 구멍이 몰카 범죄를 위한 구멍으로 쓰이고 있다는 점에서 착안해 만들어진 것이다.
이 스티커를 배부받았다고 밝힌 누리꾼 fwlo****는 "단지 '몰카 구멍'을 막는 기능만을 하는 것이 아니라, 몰카 범죄가 근절되기를 바라는 마음까지 담아 이 스티커를 붙이는 것"이라고 밝히며 다른 시민들도 적극적으로 동참해줄 것을 촉구했다.
이외에도 휴대전화의 카메라 렌즈 주변에 빨간원 스티커를 붙이는 '빨간원 프로젝트'도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빨간원 프로젝트'는 해당 스티커를 휴대전화에 붙인 뒤 '#빨간원 프로젝트', '#카메라등이용촬영범죄', '#나는보지않겠습니다', '#나는감시하겠습니다' 등의 해시태그와 함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인증샷을 게시하는 것이다.
렌즈에 붙인 빨간 스티커를 통해 몰래카메라에 대한 주의, 경고 등의 메시지를 전달하자는 것이 핵심이다.
이 프로젝트에는 일반 시민들뿐만 아니라 연예인들도 적극 동참하고 있다.
누리꾼 ryuh****는 "이 프로젝트를 알게되면서 뜻깊은 취지의 활동에 동참할 수 있게 됐다. 아직 이 프로젝트를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많이 알려져 몰카가 근절되길 바란다"며 인증샷과 함께 해시태그를 남겼다.
lefo****는 "빨간원 스티커를 붙인다는 사실만으로 몰카 범죄가 바로 근절되지는 않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 범죄를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시민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부산경찰청은 지난 1일 몰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달 17일부터 2주 동안 '스탑 다운로드킬'(Stop Downloadkill) 프로젝트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다운로드'와 '로드킬'의 합성어로 만든 이 프로젝트는 몰카를 보는 행위가 몰카에 찍힌 사람에게 고통을 주고, 심할 경우 피해자를 죽음에 이르게 할 수 있다는 경각심을 주기 위해 추진됐다.
일종의 '가짜 몰카 영상물'인 이 영상의 초반부에는 일반적인 몰카 영상과 같은 장면이 나오다가, 후반부에는 귀신과 함께 몰카 피해의 경각심을 알리는 문구가 뜬다.
경찰은 이 영상을 국내 파일공유 사이트 23곳에 매일 170개씩 업로드했고, 2주 동안 무려 2만 6천 건이 다운로드됐다.
주목할 점은 이 영상이 퍼지면서 2주 뒤 해당 사이트에서 '몰카 또는 몰래카메라'로 검색되는 영상물의 수가 11% 감소했다는 것이다.
경찰은 이 가짜 몰카 영상을 본 네티즌들이 해당 사이트 접속과 몰카 다운로드를 줄이면서 영상 유통량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