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최고위 '朴 출당' 논의 싱겁게 끝…"홍준표에 위임"

최고위 통과 여부 주목, 그러나 다시 공은 홍준표로

자유한국당이 3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출당 여부를 논의할 최고위원회를 갖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가 3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출당 안을 놓고 회의를 벌였지만, "홍준표 대표에게 결정을 위임한다"는 결론만 내고 끝이 났다. 홍 대표는 이날 오후 중으로 박 전 대통령 출당을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국당 강효상 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브리핑을 통해 "홍 대표가 최고위원들의 말을 다 듣고, 오늘 중으로 숙고해서 본인 책임으로 결정을 내리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그는 "약 1시간 20분 동안 진행된 회의에서 최고위원들이 박 전 대통령의 출당 문제에 대해 각자 다양한 의견을 내놨다"며 "다만 당 사무총장은 당헌당규에 따라 박 전 대통령 제명이 이미 효력이 발생했다고 보고했다"고 말했다.

강 대변인에 따르면 회의 내부에서 친박계로 분류되는 김태흠 최고위원 정도가 "이는 당 대표의 결정 사안이 아니다. 최고위의 의결 사항이다"라고 주장했지만 홍 대표는 이에 대한 반대 논리를 펴며 본인이 결정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3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이에 따라 이날 오후 홍 대표가 직접 박 전 대통령 출당을 확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회의에서는 서청원·최경환 의원에 대해서는 심도있는 논의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결론이 나지 않았다"며 "홍 대표가 숙고한다는 것은 좋은데, 혼자 스스로 결정한다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홍 대표의 결정 이후 반발 가능성을 예고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가 끝난 후 별도로 기자간담회 일정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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