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제안에 원희룡 "제일 빨리 나간 사람이 또…"

원희룡 제주지사, 자유한국당·바른정당 통합전대 부정적 입장 밝혀

원희룡 제주지사가 3일 도청 기자실을 찾아 기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이인 기자)
바른정당 소속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바른정당과 자유한국당의 통합전당대회를 제안한데 대해 같은당 소속 원희룡 제주지사는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3일 제주도청 기자실을 찾은 원희룡 지사는 "우선 국민과 함께 움직여야 하는 것이고 또한 당원들이나 공동 행동해야 할 사람들과 최소한의 논의나 조율을 통해 집단적으로 움직여야 하는데 개인적으로 앞서가는 것은 아닌 것 같다"며 통합전대 제안을 일축했다.

원 지사는 특히 "최근 지방자치박람회 할때도 여러가지 의견 개진이 있었는데 듣기만 했다"며 "(옛 새누리당을) 나갈때 제일 빨리 나가던 사람이…"라는 말로 남경필 경기지사를 비판했다.

원 지사는 이어 "큰 틀에서 보수의 반성과 변화, 그걸 전제로 한 통합은 예전부터 말해왔던 원칙"이라면서도 "진로에 대한 정확한 판단을 하려면 제주의 경우 바른정당 소속 제주도의원들과도 충분한 논의를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앙에서 통합 움직임이 빨라지더라도 바로 맞춰서 움직일 여건은 아니라는 것이다.

원 지사는 그러나 13일로 예정된 바른정당 전당대회나 같은당 유승민 의원의 자강론과도 입장을 달리했다.

원 지사는 "정체성이나 존재 이유를 분명히 하면서 함께할 사람들을 확장해야하는데 '선거야 어떻게 되든 혼자 남더라도' 식의 설정을 너무 쉽게 한다"며 유 의원의 행보를 비판했다.

원 지사는 또 "전당대회를 보고 있을 수 없으니까 최소한의 모양을 갖추고 복귀를 하겠다는 것 자체가 바람직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바른정당이 나가야 할 길이나 해법을 묻는 질문에 "무책임하게 아이디어로 얘기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한 원 지사는 "책임성이 따르는 부분이기 때문에 신중할 수 밖에 없고 외부에 바로 얘기하는 것도 아닌 것 같다"고 거듭 강조했다.

서울시장 차출설이 불거진데 대해서도 원 지사는 "전체 국정 운영과 나라의 구조가 어떻게 바뀌는지, 또 그 영향을 제주도 역시 받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며 "당내 아이디어 차원에서 나오는 지방선거 관련 얘기들에 대해 일일이 반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원 지사는 지난 10월 30일 '2017 서귀포시 포럼' 기조강연에서 '국토교통부가 내부적으로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수립 용역을 11월에 발주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말한데 대해 "정식이면 갖춰서 발표했을 것"이라면서도 "그런 것 같고 거짓말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서귀포 큰 그림으로 발전을 어떻게 할 것이냐의 자리에서 물어보는 사람들이 많아 헷갈려 하지 말라고 도입부에서 얘기한 것이고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밝혀질 것"이라고 거듭 설명했다.

이는 제주 제2공항 반대 단체와 주민들이 '11월 기본계획 용역 발주를 추진할 여건이 마련되지 않았다'는 국토교통부의 말을 빌려 '원 지사가 허위사실을 얘기했다'고 비판한데 대한 반박 성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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