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핏줄을 찾아주세요" 한국계 미국인 데이비드 목사

국내 어딘가 있을 혈육을 찾아 애타게 수소문

■ 방송 : 전북CBS 라디오 <찬양 찬양이 있는 곳에> FM 103.7 (12:15~13:00)
■ 진행 : 유연수 아나운서(전북CBS)
■ 대담 : 데이비드 목사, 레베카 사모, 박진구 목사

전북CBS 방송에 출연한 데이비드 목사, 박진구 목사, 레베카 사모(왼쪽에서 두 번째부터)
- 어머니 이름은 'HONG SON CHAE'
- 유일한 한국 가족인 외삼촌과 80년대에 연락두절
- 生父가 한국인이라는 사실 알고 더 간절해져

◇ 유연수>오늘은 특별하면서도 안타까운 사연입니다. 어린 시절 미국으로 건너가 몇 십 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평생의 소원인 한국인 생부와 돌아가신 어머니의 친척들 그러니까 핏줄을 찾기 위해 한국 땅을 밟으셨다는 한국계 미국인분이 계신데요. 평생을 얼마나 그리움과 외로움 속에 지내셨을까요. 그래서 실낱같은 희망을 갖고 이 자리에 나오셨습니다. 그 주인공인 미국 LA남쪽 어바인에서 목회 하고 계시는 ‘데이비드 켄트 기븐스’ 목사, 아내분이신 ‘레베카 기븐스’ 사모. 그리고 데이비드 목사의 한국 가족을 찾기 위해 발벗고 도와주고 계시는 전주안디옥교회 박진구 목사 나오셨어요. 먼저 박진구 목사님 인사해주시죠.

◆ 박진구 목사> 네 안녕하세요 귀한 뉴송교회 담임목사님이신 데이비드 켄트 기븐스 목사님의 가족이 찾아지기를 희망합니다.

◇ 유연수> 그리고 데이비드 목사님과 레베카 사모 함께하셨는데요 인사 부탁드릴게요.

◆ 데이비드 목사> Hello 안녕하세요. This is Dave.

◆ 레베카 사모> HI, This is Rebecca.

◇ 유연수> 네 데이비드 목사님, 레베카 사모님, 그리고 박진구 목사님께서 오늘 통역을 해주실 텐데요. 박진구 목사님께서는 어떻게 데이비드 목사님을 만나시게 된거에요?

◆ 박진구 목사> 저희 큰아들이 목사님 교회에 부목사로 10년동안 일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알게 되었고요. 특히 이 뉴송교회는 캘리포니아 남쪽 어바인 지역에서 너무나 유명한 교회입니다. 그래서 한국계 목사님이 백인들과 흑인, 스패니쉬, 멕시코 사람들, 중국계, 한국계가 3,000명이 모이는 그런 교회로 성장했습니다.

◇ 유연수> 백인뿐만 아니라 소수인종, 이민자들을 위한 대형교회군요. 그렇다면 지금부터 과거 기억을 더듬어 볼텐데...청취자 여러분도 혹시 아는 이야기일지도 모르니 집중해서 들어주시기 바라겠고요. 먼저 데이비드 목사님께서 출생하신 곳은 언제 어디였나요?

◆ 데이비드 목사> 1962년 2월 28일에 출생했습니다. 서울 용산에 있는 군인 병원에서 출생했습니다.

◇ 유연수> 출생 당시 영문으로 작성된 출생신고서를 가지고 오셨어요 서류에 기록된 내용을 설명 해주시죠.

◆ 박진구 목사> 거기 보면 아버지 이름이 게리 웨인 기븐스로 되어있습니다. 공군(소속) 군인으로 우리나라에 오신 분이고요. 한국인 어머니의 이름은 ‘HONG SON CHAE’로 되어있고요 거기 또 누나가 한 명 있는 것으로 되어있어요. 그리고 1961년 12월 12일 한국에서 결혼한 것으로 되어있습니다.
데이비드 목사의 가족사진(왼쪽부터 데이비드 목사, 미국인 아버지, 누나, 어머니, 남동생)

◇ 유연수> 어머니의 영문 이름이 ‘HONG SON CHAE’ 이고 한글로 해석하면 여러 가지로 읽힐 수 있는데요. 어쩌면 손씨나 채씨, 홍씨일 수도 있는데 어떻게 ‘홍’씨라는 것을 알게 된거죠?

◆ 박진구 목사> 그렇게 알게 된 것은 어머니가 아랫동생인 삼촌(작은외삼촌)을 미국으로 이민시켰어요. 그런데 그 삼촌의 이름이 ‘홍성원’씨로 나와있습니다.

◇ 유연수> 그렇다면 삼촌이 어머니의 정보를 줄 수도 있을 텐데 지금은 연락이 안되는 건가요?

◆ 박진구 목사> 데이비드 목사님이 세미나를 다니실 때 잠깐 그 집에 2주정도 있었고. 그리고 한번 80년대에 만난 이후에는 통신이 두절돼서 어디 사시는지 몰라서 안타깝게 모든 정보를 얻을 수가 없습니다.

◇ 유연수> 아 그렇군요. 아주 오래 전부터 연락이 안 되고 계시군요. 자, 그리고 제가 보고있는 두 가지 서류에서 어머니의 출생일이 각각 다르게 나와 있어요 31년생이랑 36년생. 당시 어머니의 주소지가 경기도 평택군 송탄면이었군요. 지금은 평택시랑 송탄시로 바뀌었죠. 출생지는 전북 전주로 나와 있는데. 그래서 지금 출생지이신 이 곳 전주로 어머니 친척들, 그리고 아버지 흔적을 찾으러 오신 것 같은데요.

◆ 박진구 목사> 네 전북 전주 출생으로 되어있고 평택군 송탄면 여기는 아마 미군 기지 근처에 숙소로 알고 있고요 그래서 전주에 몇 년 전에도 우리 데이브 목사님이 오셔서 한옥마을에서 주무신적이 있어요 그 때 어머니가 출생한 도시라서 그런지 평생에 그날 밤처럼 편안한 잠을 잔적이 없다고 그런 말씀 하셨어요.

◇ 유연수> 지금 데이비드 목사님의 모습을 보니까 순수 한국인이세요. 그런데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신데 혼혈이 아니란 말이죠.

◆ 박진구 목사> 그래서 본인도 본인이 미국 아버지의 성을 땄고 아버지의 출생신고로 이렇게 미국에 왔기 때문에 아버지가 미국인 아버지로 알고 자기는 반은 미국사람으로 반은 한국사람으로 생각했지만 자기 동생은 보면 얼굴이 반은 미국인(백인)이고 반은 한국인(동양인)인데 본인은 100% 한국사람 같아서 그 유전자 검사를 하고싶어 했어요. 그런데 어느 날 아버지가 그런걸(유전자 검사) 해가지고 와서 “너는 100% 미국사람이다.” 그래서 그냥 그걸 믿었다고 해요. 그런데 아버지가 그렇게 (가짜 서류를)만든 것 같아요. 그리고 나중에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난 다음에 검사를 해보니까 자기 자신의 유전자가 100% 아시아인으로 나왔어요. 그래서 본인이 그 아버지가 친아버지가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알게 되고 그 때부터 더 뿌리를 찾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고 합니다.

◇ 유연수> 네, 그래서 지금 어머니쪽의 가족이나 생부(生父)를 찾으러 이곳에 오신 거군요. 그러면 62년도에 한국에서 태어나서 언제 미국으로 건너 간 거예요?

◆ 박진구 목사> 그러니까 한국에서 태어나서 한국에서 한 1년 정도...그 다음에 아버지가 미국 공군이니까 일본으로 건너가서 그 곳에서 약 1년에서 2년정도 계시다가 온 가족이 미국으로 건너가게 됐습니다.

◇ 유연수> 데이비드 목사님께 직접 여쭤볼게요, 미국에서의 가정생활은 어떠셨는지...

◆ 데이비드 목사> 미국의 꿈(American dream)을 갖고 살았는데요. 모든 것은 아주 편안했고 충분한 경제적 여유가 있는 집에서 살았습니다. 저희 어머니와 아버지께서는 아주 열심히 일 하셨습니다. 본인이 없는 것 까지 우리에게 준비해주시려고 어머니는 열심히 일하셨습니다.
어린 시절 데이비드 목사(좌)와 어머니(우)

◇ 유연수> 그렇다면, 어머니께서 생전에 아드님에게 한국에서의 생활이라든지 한국에서의 일들은 이야기 하지 않으셨나요?

◆ 데이비드 목사> 아주 약간 말씀 하셨습니다. 전쟁 당시의 힘들었던 이야기...폭탄이 터지고 이럴 때에 피난가 숨어있었던 이야기를요...그 때 너무나 힘들었던 공포들을요...그리고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을 싫어하셨어요.


◇ 유연수> 그래서 한국에서 있었던 그런 일들, 역사를 듣지 못하신거군요. 참 어려운 시절이었는데요...여쭤보기 죄송하지만 어머니께서 어려운 일을 당하셨다고 들었어요...

◆ 데이비드 목사> 제가 대학에 들어가 있을 때 제 누이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그런데 말을 하기 어려워 하는거에요...“엄마가 어제 술취한 운전수에게 치어서 돌아가셨어...” 너무 비참한 일이었지만 하나님과 함께하는 행복이 있기를 기도했죠...

◇ 유연수> 네...그 때가 몇 년도였나요...

◆ 데이비드 목사> 1981년 10월이었습니다.

◇ 유연수> 그러면 작은 외삼촌도 80년도에 연락이 끊겼고...어머니도 80년대에 돌아가시고...

◆ 박진구 목사> 하여튼 그 때부터 연락이 안 되고 한 번 연락 된 거는 86년도였고 그 이후에는 연락된 일이 없어요.

◇ 유연수> 어머니가 돌아가시게 되면서 한국에서의 인연들이 모두 단절이 된건데. 아...지금 81년도면 19살 이셨어요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이후로는 평생 미국에서 살면서 목회를 준비하고 지금은 교회를 섬기고 계신데, 아내이신 레베카에게 남편이 얼마나 한국에 있는 뿌리를 찾고 싶어 하는지 물어볼 수 있을까요?

◆ 레베카 사모> 10년 전부터 그런 생각을 깊게 하고 (가족을)찾고 싶어 하는 마음이 있었다가 정확하게 자신의 유전자 검식을 하고 난 뒤로는 더 열정적으로 어머니의 가족들을 만나야하는 마음을 가졌던 것 같아요.

◇ 유연수>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정리하자면 전주 출생의 ‘HONG SON CHAE’ 라는 이름을 가진 31또는 36년생의 여성을 아시는 분인데요 62년도 당시 주소지가 경기도 평택 송탄이었고요 미군 남성과 결혼을 해서 미국으로 이민을 가신 분을 알고계신 분을 찾고 있습니다.
HONG SON CHAE씨의 생전 모습(한국에서 직접 운영했던 '화신미장원'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

◆ 박진구 목사> 또 한가지 말씀 드릴 거는 미장원을 운영했다고 하는...화신 미장원이라고 이 것이 평택에 있었던 건지 전주에 있었던 건지 지금 우리가 찾고 있습니다.

◇ 유연수> 혹시 예전에 전주에서 화신 미장원을 다니신 분이 계시거나 그런 가게를 아는 분이 계시면 방송국으로 연락 부탁드리겠습니다. 박목사님, 방송국에 오시기 전에 동사무소 기록이나 관공서 자료를 찾아 보셨나요?

◆ 박진구 목사> 예, 지금 찾는데 아직은 발견된 일이 없고요 지금 관공서에서는 주민등록 번호가 있어야 찾기가 쉽다고...그래서 아직은 연락이 없고 어제 저희가 덕진경찰서에 가서 헤어진 가족 찾아주기 민원을 신청하고 왔습니다.

◇ 유연수> 미국인 아버지께서 “너는 내 아들(친자)이 맞다”라고 오랜 세월 숨겨 오셨는데 선의의 거짓말이었겠죠...그 뒤로 (친아버지가)한국인이라는 사실이 밝혀지고 어머니께서 한국인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는 전혀 하시지 않으셨나요?

◆ 데이비드 목사> 저희 어머니는 전혀 그런 말을 하신 적이 없습니다. 지금 미국인 아버지가 친아버지라고 말씀하셨죠. 그래서 (가짜)유전자 검사까지 해서 본인이 친 아들이라는 것으로 말씀하셨어요...그러나 나중에 제가 검사한 것으로는 아시아 사람이지 미국인(백인)의 피가 섞이지 않은 것을 알게 됐어요.
데이비드 목사의 어머니 HONG SON CHAE씨

◇ 유연수> 그렇군요. 또 이 방송을 우연히 생부가 듣고 계시다면 연락을 부탁드리겠습니다. 다시 한번 정리해드릴게요. 데이비드 목사님의 어머니 한국 이름 홍씨 성을 가진 SON CHAE 그러니까 순재가 될 수도 있고 손재가 될 수도 있고 선채 또는 선재가 될 수도 있는데 비슷한 이름을 가진 전주 출신에 62년도 당시 경기도 평택군 송탄면에 거주한 31년생 또는 36년생 여성분을 직접 알고 계시거나 이 분의 가족 또는 지인을 찾고 있습니다. 제보해주시기 바라고요. 그러면 데이비드 목사님께서 만약에 한국 가족을 찾게 되면 어떻게 하고 싶은지 이후 계획도 있나요?

◆ 데이비드 목사>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와 어머니 친척들에 대한 이야기를 더 많이 듣고 싶습니다. 저의 과거를 알아야만 제 미래도 더 밝게 계획해서 나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유연수> 마지막으로 두 분께서 꼭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 데이비드 목사> 이렇게 CBS 전북방송이 도와주시고 박진구 목사님께서 함께 해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 레베카 사모> 여러분의 도움 덕분에 컵에 모든 것이 흘러넘치듯이 우리에게 감사와 기쁨이 흘러넘칩니다. 고맙습니다.

◇ 유연수> 저희가 방송 끝나고 전북CBS 홈페이지 게시판에 데이비드 목사님의 어릴적 사진과 어머니 사진, 그리고 미용실 사진까지 같이 올릴게요 그리고 몇 가지 정보를 함께 올려놓을 테니까요 조금이라도 사연을 아실 것 같은 분들은 확인하고 제보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무쪼록 이 방송을 통해서 기적이 일어나길 바라겠고 또 하나님께서 이 방송을 통해서 길을 열어주시리라 믿습니다. 오늘 세 분 말씀 고맙습니다.

◆ 박진구 목사, 데이비드 목사, 레베카 사모>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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