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의 곁에 머물렀던 동료들은 갑작스런 죽음을 믿기 어려워 하면서도, 한결 같이 그를 '좋은 사람'으로 추억하며 애도했다.
고인의 마지막 드라마가 된 tvN 월화드라마 '아르곤'에서 상대역으로 나온 배우 천우희는 김주혁과 같이 찍힌 사진 한 장과 짤막한 글을 2일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천우희는 "선배님 선배님의 웃음이 참 좋았어요 항상 멋쩍게 웃으시면서 엉뚱한 농담을 던지시곤 하셨죠 참 선하고 수줍음 많은 선배님의 노력과 배려를 느낄수 있어서 감사했고 따뜻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수줍고 창피하다 하시면서도 어렵고 힘들다 하시면서도 항상 멋진 연기를 보여주셨던 천상 배우 김주혁 선배님 선배님과 마지막 두 작품을 함께 했다는 것에 감사하고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좋은 사람, 좋은 배우셨어요 잊지 않을게요 감사했습니다 좋은곳에서 편히 쉬세요"라고 전했다.
고인의 유작이 된 영화 '독전'의 이해영 감독은 "좋은 사람이었다. 듬직한 선배였다. 격이 다른 연기자였다. 많이 좋아했고, 진심으로 존경했다. 영광이었다는 말을, 감사하다는 말을, 끝내 제대로 못 드렸다. 끝까지 작품 마무리 잘 해서 답으로 대신 드리겠다. 미리 말하자면, 이 작품은. 선배님 덕분"이라고 썼다.
김 대표는 "지난 4일은 저에게 이 세상이 전부 멈춰버린 것 같은 순간이었습니다. 세상과 단절되서 날씨가 어떤지, 지금이 몇 신지, 내가 배는 고픈지, 밥은 먹었는지도 느끼지 못한 채"라고 절절한 심경을 밝혔다.
이어, "주혁이 아버님, 어머님의 장례를 종도형과 함께 내 손으로 다 치렀는데… 주혁이의 영정사진을 보면서 내 손으로 이놈의 장례를 치르게될줄은 꿈에도 생각해본 적이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주혁이와의 첫만남으로부터 19년, 같이 일한지 16년 동안 쌓아논 행복한 추억을 이 글에 쓰고 싶었고 주혁이가 얼마나 근사한 배우였는지 쓰고 싶었고 주혁이가 얼마나 착하고 귀여운 동생이었는지 쓰고 싶었지만 그러지 않겠습니다. 혹여 그 추억을 쓰고나면 우리 우정의 무게가 가벼워질까봐, 혹여 그 좋았던 시절을 얘기하고 나면 그 추억이 일찍 잊혀지고 흩날리게 될까봐 평생 소중한 추억으로 내 가슴속 깊은곳에 남겨두도록 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김 대표는 "나에겐 멋있고 좋은 동생 우리 딸에겐 재미난 삼촌 우리 가족 모두의 자랑거리였습니다"며 "눈물이 멈추질 않습니다. 이 글을 쓰면서 주혁이와의 행복한 추억이 너무나 많이 떠오르는데, 그런데 눈물이 멈추질 않습니다 사랑합니다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 고마웠다 내 동생"이라고 글을 맺었다.
배우 이시강은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믿겨지지 않습니다. 선배님. 5년 전 '신인 이시강입니다'라고 인사드렸는데 늘 웃으며 맞이해 주신 김주혁 선배님"이라며 "이틀 전에도 같이 운동하며 인사드렸는데…"라고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면서 "너무 충격적이어서 어떤 말로 표현을 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김주혁 선배님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좋은 곳으로 가셔서, 행복하세요. 진심으로 존경 했습니다. 앞으로도, 선배님처럼 훌륭한 배우 되겠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덧붙였다.
KBS2 '1박 2일'으로 인연을 맺은 동료들도 추모글을 올렸다. 셰프 레이먼킴은 "1박 2일 두번째 촬영 후에는 촬영한 댁에서 얻어온 막걸리를 스텝들에게 마시라 나눠주며 당신은 딱 반 잔 하시고는 두번 촬영도 인연인데 앞으로는 형이라고 부르라고 하며 전화번호도 찍어주셨었구나, 잊고 있었네…"라며 "전화번호를 지우면서 또 먹먹해진다… 부디 먼저 가신 만큼 더 좋은곳으로 가세요 형님… 김주혁 배우님"이라고 말했다.
걸스데이 민아도 "너무 허무하네요. 왜 이리 서둘러 데려가셨을까요 오빠 편히 쉴 수 있기를 바래요"라고 썼다.
고인은 지난달 30일 오후 4시 30분께 서울 강남구 삼성동 도로에서 차량을 운전하다 추돌사고에서 이어진 전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