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김종인의 경제민주화' 만화책 출판기념회에는 여야 정치인들의 고루 모여들었다.
이밖에 민주당에서는 문희상 이종걸 양승조 진영 진선미 금태섭 김성수 김정우 박경미 박용진 손혜원 이철희 의원, 자유한국당 홍일표 이현재 의원, 국민의당 장병완 김성식 이언주 의원 등 여야 의원들이 고루 참석했다.
단상에 오른 김 전 대표는 "오늘날 우리 사회의 특징이 불균형 발전이다. 경제가 발전할수록 양극화가 생겨나고 사회적 불안을 조성하고 있다"며 "시장 경제와 정치 민주화가 공존하려면 경제민주화밖에 방법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제민주화에 대한 의구심이나 오해를 가진 사람들도 많다"며 "정치 민주화를 위해 경제민주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쉽게 만화로 풀어 보급하기로 했다. 젊은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근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사이에 중도통합론이 이슈가 됐던 상황에서 김 전 대표가 정치적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이다. 적극적으로 행사에 참석한 안철수 대표는 기자들에게 "4차산업혁명 시대에 맞춰 경제민주화는 재조명돼야 한다"며 공감을 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김 전 대표는 향후 정치적 역할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특유의 냉소적인 어투로 "나는 정치에는 이제 관여를 안 한다. 다시는 절대로 안 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바른정당 통합, 대통령 시정연설, 공무원 증원 정책 등 정치 현안에 대한 질문들에 대해 "정치에는 관심이 없다. 경제정책도 현안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며 말을 잘랐다.
그는 "내 역할은 이미 끝났다. 누가 역할을 맡아달라고 해도 이제 할 수가 없다"고 선을 긋기도 했다.
본인의 냉담한 반응에도 불구하고 측근들은 추후 정치 지형에 변화가 생기면 김 전 대표가 역할을 맡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한 측근 의원은 "김 전 대표는 과거에도 정치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었지만 야당이 지리멸렬해질 것을 우려해 민주당 비대위를 맡아 총선을 승리로 이끈 적이 있다"며 "본인이 나서야할 필요성과 정치적 상황이 생기면 역할을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해 여지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