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 동원 제멋대로 발레파킹 사업 벌인 일당

김포공항서 불법 주차대행으로 수억 원의 부당이득 챙겨

경찰이 불법주차대행업체로부터 압수한 차량 재고 기록 등 관련 장부들. (사진=양천경찰서 제공)
공항 근처에서 불법으로 주차대행업을 하는 한편 조직폭력배까지 동원해 정식 주차대행업체 직원들을 상대로 협박을 벌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양천경찰서는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7개 불법 대행업체 대표 중 하나인 안모(42) 씨 등 5명을 구속하고 2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일당은 지난 1월부터 약 9개월 동안 김포공항에서 무단으로 주차대행업을 하면서 5억 원 상당의 부당 이득을 취했다.

이들은 공항 이용객들을 대상으로 주차대행업을 하기 위해선 정식 입찰을 통해 한국공항공사와 계약을 맺고 승인을 받아야 함에도 이를 무시하고 공항 인근에 대형 주차공간을 마련한 뒤 불법 영업을 펼친 혐의를 받고 있다.

정식 업체보다 몇 천원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영업을 펼친 이들은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정식 등록 주차대행 서비스' 등 허위 광고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이 과정에서 정식으로 계약을 맺은 업체 직원들을 상대로 조직폭력배까지 동원해 협박을 벌였다.

또 외부에 마련해둔 주차공간이 부족할 경우 맡겨진 이용객들의 차량을 인근 농로 등에 방치하는 한편 제멋대로 운행해 교통사고까지 낸 것으로 밝혀졌다.

한 피해업체 관계자는 "전년 대비 이용객이 17% 가량 감소했다"며 "이들은 영업장 주변에서 수십 명씩 무리지어 다니며 호객행위를 했는데 직원들이 제재를 하려 가면 폭언과 위협 등 위력까지 행사했다"고 호소했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에 연루된 7개 업체 관계자 총 33명을 이달 중순까지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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