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결정됐지만' ACL 걸린 3위, 클래식 잔류 경쟁 계속

"3위는 우리가" 3위 수원 서정원 감독(위부터), 4위 울산 김도훈 감독, 5위 서울 황선홍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2017년 K리그 클래식 챔피언은 전북 현대로 결정됐다. 전북은 2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승점 72점을 기록, 2위 제주 유나이티드(승점 65점)에 승점 7점 차로 앞서 우승을 확정했다. 지난해 승점 9점 삭감으로 우승을 놓쳤던 아쉬움을 씻고, 통산 5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K리그 클래식은 끝나지 않았다.

팀 당 2경기씩 남기고 있다. 우승 확정 후 다소 싱거운 경기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우승 경쟁만큼 치열한 경쟁이 아직 남아있다. 바로 2018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걸린 3위 경쟁, 그리고 K리그 클래식에 남기 위한 잔류 경쟁이다.

◇수원, 울산, 서울의 같은 꿈…"3위는 우리가"

K리그 클래식 3위에게 주어지는 혜택은 바로 ACL 출전권이다. K리그 클래식 1~3위, 그리고 FA컵 챔피언까지 총 4장의 ACL 출전권이 주어진다. 변수는 K리그 클래식 1~3위 중 FA컵 챔피언이 나오는 것. 그러면 K리그 클래식 4위도 출전권을 얻는다.

상위 스플릿에 들어가기 전 3위는 울산 현대였다. 승점 59점으로 승점 53점이었던 4위 수원 삼성과 5위 FC서울에 넉넉하게 앞섰다. 게다가 울산은 FA컵 결승에도 오른 상황이었다.

하지만 상황이 바뀌었다.


울산은 상위 스플릿 3경기를 모두 패했다. 그 사이 수원이 2승1무를 거둬 승점 60점으로 울산을 넘어섰다. 서울도 1승2무를 기록, 승점 58점을 만들었다. 3위의 향방은 그야말로 오리무중이다.

일단 수원이 가장 유리한 입장이다. 수원은 5일 제주를 꺾고, 울산이 전북, 서울이 강원에게 패하면 3위를 확정한다.

3연패를 당한 울산은 무조건 최종전에 가서야 3위 확정이 가능해졌다. 다만 울산은 FA컵 결승을 남겨두고 있다. 3위를 못해도 FA컵 우승으로 ACL 티켓을 따낼 가능성이 남아있다.

서울이 가장 불리한 상황이다. 상위 스플릿 시작 전까지만 해도 서울은 울산을 응원했다. 울산이 3위를 지키고, FA컵까지 거머쥔다는 시나리오였다. 그런데 수원이 3위로 올라섰다. 이대로라면 FA컵 결과와 상관 없이 ACL에 나서지 못한다. 물론 서울도 3위 뒤집기는 가능하다. 하지만 2승을 거둬도 수원, 울산의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지난해 마지막 경기에서 극적으로 잔류를 확정한 인천.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광주, 전남, 인천, 상주의 같은 꿈…"클래식에 남는다"

K리그 클래식과 K리그 챌린지는 완전히 다르다. 잔류냐, 강등이냐에 따라 구단 예산부터 확 달라진다. 스포트라이트 역시 오롯이 클래식의 몫이다.

12개 팀 가운데 12위가 자동 강등되고, 11위는 챌린지 플레이오프를 거쳐 올라온 팀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지난해에는 승격팀이었던 수원FC가 12위로 강등됐고, 11위 성남FC가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강원에 져 챌린지로 내려갔다.

현재 순위는 광주FC가 승점 30점 최하위다. 승점 34점 11위 전남 드래곤즈, 승점 35점 10위 인천 유나이티드, 9위 상주 상무와 격차가 크다. 사실상 2경기로는 뒤집기 어려운 격차다.

하지만 광주도 잔류를 포기하지 않았다.

하위 스플릿에서 2승1무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다. 다만 4일 대구FC전에서 패하면 끝. 김학범 감독도 "남은 대구 FC전은 꼭 이기겠다. 사실 두 경기 남은 것도 아니다. 대구전 잘못되면 그 다음은 없다. 그 경기를 꼭 이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전남은 최근 페이스가 좋지 않다. 36라운드 상주전에서 힘겹게 5연패 사슬을 끊었지만, 8월2일 상주전 승리 이후 두 달 넘도록 승리가 없다. 인천도 비슷하다. 9월17일 서울전 이후 7경기 무승. 그나마 잔류왕답게 5무2패로 10위를 지키고 있다. 상주 역시 6경기 무승(4무2패). 승점은 같지만, 다득점에서 인천에 10골 앞선다.

공교롭게 인천은 전남, 상주와 맞대결을 남기고 있다. 5일 전남, 18일 상주를 차례로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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