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00톤급 노적봉함 4번함 진수…'대형 상륙작전' 가능

상륙군 300여명 및 고속상륙주정(LCM), 전차, 상륙돌격장갑차(KAAV) 등 탑재

노적봉함. (사진=해군 제공)
대한민국 해군의 신형 상륙함(LST-Ⅱ, 천왕봉급) 4번함인 노적봉함의 진수식이 2일 오전 11시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거행됐다.

이날 노적봉함 진수식에는 전제국 방위사업청장, 김판규(중장) 해군참모차장, 강환구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등 해군, 방위사업청, 조선소 관계자 등 90여명이 참석했다.

상륙작전이 주 임무인 노적봉함은 4,900톤급으로 길이 127미터, 최대 속력 23노트(약 40㎞/h)이며 승조원 120여명이 함정을 운용한다.

완전 무장한 상륙군 300여명 및 고속상륙주정(LCM), 전차, 상륙돌격장갑차(KAAV) 등을 탑재하고 상륙기동헬기 2대를 이·착륙시킬 수 있다.

국내개발 전투체계가 탑재돼 상륙작전지휘소가 설치돼 있으며, 기존 고준봉급(LST-Ⅰ, 2600톤급) 상륙함에 비해 기동능력이 배가되어 초수평선 상륙작전수행도 가능해졌다.


노적봉함은 평시에는 기지와 도서에 대한 병력, 장비 및 물자 수송 임무를 수행하고 국지분쟁 시에는 신속대응전력을 수송한다. 필요시에는 PKO 평화유지활동 등 국제협력활동을 지원하며, 재해ㆍ재난 구호 등 비군사적·인도주의적 작전도 수행하게 된다.

전제국 방위사업청장은 "노적봉함이 해군에 전력화되면 육·해·공군의 합동작전을 통한 대규모 상륙작전이 가능해 우리 군의 공격과 방어능력이 한 층 더 강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진수식 행사는 국민의례와 경과보고, 함정명 선포, 진수줄 절단, 안전항해 기원의식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주빈의 부인이 진수줄을 자르는 해군 관습에 따라 전제국 방위사업청장의 부인 함선희 여사가 손도끼로 진수줄을 잘랐고, 이후 안전항해를 기원하는 의미로 노적봉함 선체에 샴페인을 깨트리는 것으로 진수식 행사가 마무리됐다.

해군은 국내 명산의 봉우리를 상륙함의 함명으로 사용해 온 관례에 따라 전라남도 목포시에 위치한 유달산(228m) ‘노적봉’을 이번 신형 상륙함 4번함의 함명으로 제정했다.

노적봉은 충무공 이순신 제독의 임진왜란 전승설화에서 유래하는 곳으로 유달산 입구 바위 봉우리를 이엉으로 덮어 군량미를 쌓아놓은 노적(露積)으로 위장해서 많은 군사들이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해 왜적을 후퇴하도록 했다.

또한, 노적봉 맞은편에 위치한 고하도는 충무공이 임진왜란 시 명량대첩을 승리로 이끈 후 108일간 주둔하며 전력을 정비한 곳이기도 하다.

이날 진수된 노적봉함은 인수시험평가를 거쳐 2018년 11월에 해군에 인도되며 전력화 과정을 거쳐 2019년에 작전 배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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