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올림픽의 성화가 지난 1일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해 100일간의 봉송에 나섰다. 1988년 서울 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한국을 찾은 성화는 7500명의 인원이 전국 곳곳의 2018km을 나눠 달려 강원도 평창까지 이동한다.
이번 대회는 사상 처음으로 안방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이라는 점에서 한국 선수단에도 상당한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 특히 역대 최고 성적을 향한 과감한 목표를 새우고 이를 현실로 이룬다는 각오다.
한국의 역대 동계올림픽 출전 역사상 최고 성적은 지난 2010년 밴쿠버 대회의 종합 5위. 당시 한국 선수단은 금메달 6개와 은메달 6개, 동메달 2개를 수확했다. 하지만 8년 만에 한국은 밴쿠버 대회의 영광을 뛰어넘는다는 계획이다.
전 종목에 역대 최다 인원의 출전을 노리는 평창 동계올림픽의 목표는 금메달 8개와 은메달 4개, 동메달 8개다. 목표 순위도 역대 최고인 종합 4위. 단순히 역대 최고가 아닌 빙상 종목이 치우쳤던 메달 수확을 설상과 썰매종목까지 확대해 진정한 의미의 동계스포츠 강국으로 우뚝 선다는 목표다.
대표적인 금메달 후보는 여자 스피드스케이팅의 이상화(28.스포츠토토), 그리고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올림픽 무대에 선보이는 매스스타트의 이승훈(29.대한항공), 김보름(24.강원도청)이다.
이상화는 밴쿠버와 소치 대회에 이어 여자 500m 올림픽 3연패를 준비한다. 강력한 라이벌 고다이라 나오(일본)의 등장에 위기의식은 커졌지만 이상화는 “소치올림픽보다 부담이 덜 하다”면서 “올림픽을 앞두고 대회가 많아 기록을 줄여가겠다”는 당찬 각오를 선보였다. 세계랭킹 1위 이승훈과 김보름 역시 “올림픽 매스스타트의 첫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겠다”는 목표를 공개했다.
전통의 ‘메달밭’ 쇼트트랙도 어김없이 금메달을 노린다. 여자부는 전 종목 석권을 목표로 하고, 남자부는 지난 소치 대회의 ‘노(No) 메달’ 부진을 안방에서 반드시 설욕한다는 각오다.
여자 쇼트트랙의 간판 최민정(19.성남시청)은 “계주뿐 아니라 개인 종목에 출전하는 선수 모두가 좋은 성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선을 다해 후회 없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남자 대표팀의 서이라(25.화성시청)도 “모두가 하나로 뭉쳐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준비는 잘 되고 있다”는 남다른 의지를 선보였다.
이번 대회는 빙상 종목 외에 그동안 국제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 설상과 썰매 종목이 큰 관심을 끈다.
이들 중 평창 동계올림픽의 전략종목으로 육성한 스켈레톤의 윤성빈(23.강원도청)과 봅슬레이 2인승의 원윤종(33.강원도청)-서영우(26.경기연맹) 조 역시 시상대에 오를 유력 후보로 꼽힌다.
세계랭킹 2위인 윤성빈은 ‘1인자’ 마르틴스 두쿠르스(라트비아)를 넘어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건다는 확실한 목표를 세웠다. 원윤종-서영우 조는 2015~2016시즌 세계랭킹 1위에 오르는 등 메달 기대감이 커진 상황. 하지만 썰매 문제 등으로 지난 시즌 성적은 좋지 않았다. 이들은 올림픽 시즌인 2017~2018시즌 부활에 나섰다.
한국 스키 역사상 최초의 올림픽 메달을 노리는 스노보드의 이상호와 프리스타일 스키 모굴의 최재우, 서정화도 메달 획득이 기대된다. 특히 이상호의 경우 지난 시즌 국제스키연맹(FIS) 스노보드 월드컵 평행대회전에서 2위에 오르는 등 세계적 수준과 가까워졌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