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짝 웃은 박정아 “첫 승! 너무너무 좋아요!”

도로공사 FA 이적 후 정규리그 3연패 뒤 첫 승리

자유계약선수(FA) 자격으로 IBK기업은행을 떠나 한국도로공사로 이적한 박정아(가운데)는 정규리그 4경기 만에 짜릿한 첫 승을 맛봤다.(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아~ 너무 좋아요!"

2017~2018시즌 V-리그 여자부는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한 선수 이적으로 화제가 됐다. 그중에서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팀 IBK기업은행을 떠나 정규리그 최하위 한국도로공사 유니폼을 입은 레프트 박정아가 가장 큰 관심을 받았다.


비록 우승하지 못했지만 도로공사가 천안·넵스컵에서 준우승하며 박정아는 성공적인 이적 신고를 마쳤다. 하지만 정작 정규리그가 개막하자 도로공사는 3연패의 부진에 빠졌고, 박정아의 부담은 더욱 커졌다.

지난 경기에서 박정아의 경기력이 나빴던 것은 아니다. 김종민 감독이 리시브 부담을 덜어주는 가운데 GS칼텍스와 첫 경기에서 17득점하며 이바나의 보조를 맞췄고, IBK기업은행과 2차전도 20득점으로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KGC인삼공사와 3차전에서도 박정아는 21득점하며 제 몫을 했다.

결국 박정아는 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 ‘도드람 2017~2018 V-리그’ 여자부 1라운드에서 도로공사가 세트 스코어 3-0으로 승리하며 활짝 웃을 수 있었다. 시즌 첫 승 덕에 너무나 기분이 좋은 나머지 덩실덩실 춤까지 춘 박정아다.

경기가 끝난 뒤 만난 박정아는 승리의 기쁨을 좀처럼 감추지 못했다. 환한 얼굴의 그는 “너무너무 좋다”면서 “5세트까지 가서 지고, 경기를 잘하고도 지니까 너무 힘들고 속도 상했다. 그런데 오늘은 이겨서 진짜 좋다”고 활짝 웃었다.

새 시즌 개막을 앞두고 ‘지더라도 승점을 따고, 이길 때는 승점 3점을 따자’는 목표를 세웠다는 박정아는 “계속 풀 세트로 지니까 목표가 잘못된 건가 생각을 했다”고 너스레를 떨며 “지더라도 1점씩 땄으니 늦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지금부터 차근차근 승점을 쌓겠다”고 말했다.

우승팀을 떠나 객관적인 전력에서 약체가 분명한 팀으로의 이적은 분명 모험이었다. 하지만 알찬 전력 보강과 천안·넵스컵의 준우승으로 올 시즌은 우승을 다툴만한 전력이라는 평가도 받았다.

박정아는 “우승후보라는 평가가 기분 좋다. 부담도 되지만 의식하지 않는다. 우승이 없는 팀이라 이번이 기회라고 이야기했다. 이 팀에 와서 목표는 별을 다는 것”이라며 “처음에는 너무 힘들었지만 내가 한 선택을 후회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제 4경기했는데 후회하는 것은 내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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