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 이한빛 피디의 동생인 이한솔씨는 지난달 26일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고 이한빛 피디 1주기 추모문화제에서 방송계 노동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한빛피디추모법인(이하 한빛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법인 준비모임을 이끌고 있는 이씨는 "형의 죽음이 단순한 개인만의 문제가 아닌 방송 구조와 한국 사회의 전반적인 노동 분위기, 문화, 관습을 대변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법인은) 개인에 대한 추모를 넘어 방송계를 비롯한 한국 사회의 노동 문제를 해결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법인 사무실은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마련되며, 이 공간은 방송 종사자들을 위한 쉼터로 운영될 계획이다. 한빛법인은 이들에게 노동 상담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법인은 고 이한빛 피디의 생일에 맞춰 내년 1월 24일 정식 출범한다.
고 이한빛 피디의 대학 동기 김현수씨는 "한빛은 생전에 정의로운 친구였다. 그가 소망했던 것들이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해 초 CJ E&M에 입사한 고 이한빛 피디는 tvN '혼술남녀'의 조연출로 일하던 중 장시간 노동과 불합리한 노동 환경을 고발하며 같은 해 10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