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노동시간 단축하면 노동생산성 향상"

주 44시간→40시간 근무제 도입 후 1인당 노동생산성 1.5% 올라

주 40시간 근무제(2004~11년) 도입이 제조업 1인당 부가가치 산출에 미친 영향
노동시간 단축 정책인 주40시간 근무제가 정착하면서 노동생산성도 향상됐다는 국책연구기관의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1일 발간한 'KDI 정책포럼 267호'에 실린 '근로시간 단축이 노동생산성에 미치는 영향'을 보면 주 40시간 근무제가 10인 이상 제조업 사업체의 노동생산성에 미친 영향을 분석한 결과 종사자 1인당 연간 실질 부가가치 산출을 약 1.5% 향상시켰다.

KDI는 2000~2012년 중 존속한 10인 이상 제조업 사업체 1만 1692곳을 대상으로 각 연도마다 주 40시간 근무제 적용 대상이 된 사업체와 그렇지 않은 사업체를 비교해 노동생산성의 차이 여부를 조사한 결과 이와 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KDI는 주 40시간 근무제 도입에 따른 노동생산성 향상 효과는 별도 추가 분석에서도 일관되게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선 사업체 규모에 오차가 존재할 가능성을 고려해 사업체 규모 경계치(20, 50, 100, 300인) 근방 ±10%에 해당하는 관측치를 제거한 경우에도 노동생산성이 1.6% 올랐다.


또 주 40시간 근무제 시행 시점이 2010년 10월 따로 결정됐던 20인 미만 사업체를 제외한 경우에도 1.9%의 노동생산성 증대 효과가 나타났다.

특히 주 40시간 근무제 도입 이전에 이미 평균 정규노동시간이 40시간 미만이어서 노동시간 단축 효과를 받을 가능성이 낮은 업종에서는 생산성 증대 효과가 관찰되지 않은 반면, 평균 정규노동시간이 40시간을 넘겨 주 40시간 근무제의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높은 업종에서는 노동생산성이 2.1%나 올랐다.

이처럼 주 40시간 근무제를 도입한 이후 노동생산성이 일관되게 오른 이유는 그만큼 효율적으로 일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KDI가 1인당 자본장비율과 총요소생산성을 각각 추가 분석한 결과 전자는 별다른 영향이 없던 반면 후자는 은 약 1.8% 향상된 점으로 미루어보면 생산활동 효율성이 올랐기 때문에 노동생산성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대해 KDI는 "근로시간 단축 정책은 비효율적 연장근로를 유도하는 제도 및 경제적 유인체계를 식별하고 바로잡는 방향으로 추진되야 한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노동시간 및 연장노동 임금 할증에 대한 법적 불명확성을 정비하고, 비효율적으로 오래 일하는 대신 효율적으로 짧게 일할 때 보상하는 방향으로 임금체계를 개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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